[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LG전자(066570)의 휴대폰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의 실적 하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 2분기 영업이익 612억원을 기록, 1분기 대비 반토막난 데 이어 이번에는 79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분기마다 손실폭이 확대되는 모양새다.
24일 LG전자가 발표한 3분기 실적을 보면, MC사업본부는 이 기간 총 120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하며 3개 분기 연속으로 3조원대 매출 달성에 성공했다. 하지만 기업의 수익을 나타내는 영업이익은 마케팅, 투자비용 증가로 인해 적자전환했다.
LG전자 관계자는 "3분기가 전략적으로 중요한 마케팅 포인트였기 때문에 G2 출시와 함께 4분기에 써야 할 마케팅 비용을 미리 집행한 부분도 크다"며 "제조사간 가격경쟁 심화로 수익성이 낮아진 부분도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가 지난 8월7일 ‘재즈 앳 링컨 센터'에서 공개한 전략 스마트폰 G2.(사진=LG전자)
하지만 전략 스마트폰 G2의 실적이 본격 반영된 3분기 시장 예상치를 크게 하회하는 영업 부진을 기록했다는 점은 LG전자로서는 뼈아픈 대목이다.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의 방침 아래 수익성보다는 시장 점유율, 브랜드 마케팅 강화 중심의 경영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도 영업적자 폭이 크다는 지적은 피하기 어렵게 됐다.
특히 지난 분기부터 '적신호'가 켜졌던 스마트폰 부문의 실적 하락세가 가팔라지고 있다는 점도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LG전자 MC사업본부의 영업이익률은 올 1분기 4.1%를 기록한 이후 분기마다 급감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2분기 MC사업부는 2%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뒤 3분기부터는 본격적인 마이너스 성장에 돌입했다.
무엇보다 큰 문제는 LG전자의 '출혈 마케팅' 전략이 좀처럼 실질적인 시장 점유율 확대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지난달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LG전자의 미국시장 점유율은 전략 모델 G2 출시에도 불구하고 10% 미만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LG전자 관계자는 "제품 출시와 함께 진행된 마케팅 비용 외에 브랜드 위상 강화를 위한 투자는 시장 점유율과 바로 직결되기는 어려운 부분"이라며 "4분기와 내년에 들일 금액을 선제적으로 투자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영업적자 폭이 크다고 보긴 어렵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