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효정기자] 원·달러 환율이 사흘 만에 상승 마감했다. 장중 한때 연저점(1054.5원)이 무너진 가운데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가 한층 강화된 모습이다.
2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2원 오른 1056.0원 출발해 5.2원 오른 1061.0원에 장을 마쳤다.
호주 달러·싱가포르 달러 등 아시아통화가 강세를 보인 데다 수출업체의 네고(달러 매도) 물량이 꾸준히 유입되면서 환율은 하락 압력을 받았다.
연저점 부근에서 횡보세를 보이던 환율은 외국인 주식 자금과 네고에 밀려 일시적으로 지난 1월15일 기록했던 연저점을 하향 돌파하기도 했다.
그러나 외환당국이 환율 쏠림에 대한 불편한 심리를 드러내고 실개입 물량으로 추정되는 달러 매수세가 유입돼 환율은 급반등했다.
외환당국은 최희남 기획재정부 국제금융정책국장과 유상대 한은 국제국장 공동명의로 “시장내 쏠림현상이 심화되는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며 “과도한 쏠림이 계속될 경우 이를 완화하기 위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달러 환율 일별 변동추이>
(자료=대신증권)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2원 오른 1056.0원 출발했지만 아시아 통화가 강세를 보이고 수출업체의 네고 물량이 유입되면서 연저점 부근으로 바짝 레벨을 낮췄다. 이후 환율은 외환당국 경계감 속 1055원대 부근에서 좁은 움직임을 지속했다.
오후 들어 원·달러 환율은 장중 일시적으로 1054.3원까지 밀려 연저점을 하향돌파했지만 외환당국이 개입에 나서면서 급반등한 끝에 5.2원 오른 1061.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주언 유진투자선물 연구원은 "외환당국이 강한 구두개입에 나서면서 시장 내 경계감이 높아짐에 따라 하락 속도는 조절될 것"이라며 "다만 공급우위 장세 속 환율 방향성 자체를 돌리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