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승수기자] 임산부의 유산 위험을 높이고 초등학생의 행동장애를 일으키는 발암물질로 알려진 비스페놀A가 수도관 자재 내면 도장재로 쓰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4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신기남(민주당) 의원이 수자원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현재 사용 중인 광역상수도 5003km 중 비스페놀A를 사용해 내부 도장을 한 수도권로는 35%인 1745km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비스페놀A는 남성 전립선암이나 여성 유방암, 유산 가능성을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된 바 있다. 초등학생의 뇌에도 악영향을 미쳐 학습능력을 떨어뜨리고 행동장애를 일으킬 확률도 높다.
비스페놀A 성분의 에폭시도료는 상수도권 내부 도장 외에도 취수관 내면 도장재로, 도수·송수용 관재, 정수장 및 배수지의 항 벽면 도장재 등에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신 의원은 "수돗물이 공급되는 과정에서 부식되거나 벗겨진 비스페놀A가 가정에 함께 유입될 경우 국민 건강에 미칠 영향이 클 것으로 보여 대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