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권 증시, '외국인 매수 vs 펀드 환매'..승자는?

입력 : 2013-10-24 오후 4:47:57
[뉴스토마토 박남숙기자] 연초 이후 코스피가 신고가를 기록하면서 국내 주식형 펀드 환매가 계속되는 가운데 외국인 매수세가 물량을 받아내면서 줄다리기 양상이 벌어지고 있다.
 
24일 외국인은 40일째 순매수를 지속하며 역대 최장 순매수 기록을 새로 썼다. 누적 순매수 금액도 13조원대를 넘어섰다.
 
반면 국내 주식형 펀드(ETF제외)에서는 35거래일째 순유출이 일어나 최장 순유출 기록을 연일 갈아치우고 있다. 이 기간 순유출 규모는 5조원을 넘는다.
 
 
전문가들은 국내 주식형 펀드 환매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지만 외국인 매수세 또한 이어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영곤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공격적인 매수세가 기관의 펀드 환매 물량을 소화하고 있는 상태"라며 "당분간 이런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 주식형 펀드의 환매가 계속되고 있지만 최대 매수 주체인 외국인 매수세를 압도하는 규모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 연구원은 "양적완화 유지가 결정된 9월 FOMC 이후 외국인투자자들의 일평균 순매수 금액은 2408억원으로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펀드 일평균 유출액인 1258억원을 상회한다"고 설명했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펀드 환매 물량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라며 "코스피가 전고점을 뚫고 강하게 오르는 상승 추세가 확인되지 않는 한 현재처럼 박스권에 갇힌 증시 상황에서 환매 물량은 계속해서 나올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국내 증시의 밸류에이션 매력이 커지면서 외국인의 순매수도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있다.
 
김후정 동양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들어 신흥국에 대한 우려 증가와 대형주의 상대적 약세로 한국 투자 비중은 다소 감소했다"며 "한국 비중이 낮아짐에 따라 펀드 내에서 한국 비중을 늘릴 필요가 있는 점도 최근 외국인 순매수의 원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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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남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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