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투자 다변화 모색.."이 없으면 잇몸으로"

저금리 장기화로 수익성 비상..SOC·부동산 등 대체 투자 활발

입력 : 2013-10-24 오후 5:33:14
[뉴스토마토 이효정기자] 보험업계가 새로운 먹거리 창출을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된 탓에 자산운용의 어려움을 겪게 되자 궁여지책으로 수익 다변화를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
 
24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 6월말 현재 생명보험업계의 운용자산이익률은 4.79%를 기록했다.
 
생명보험사들의 운용자산이익률은 지난 2011년 3월말 5.88%를 기록한 이후로 내림세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12월말 4.91%를 기록하면서 5%대 아래로 떨어진 뒤 줄곧 4%대에 머물러 있다.
 
수익성 악화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보험사들은 사회간접자본(S0C)·우량 부동산 투자 등 새로운 수익 투자처를 넓히는데 힘쓰고 있다.
 
지난 23일 교보생명, 한화생명(088350)은 민간자본으로 건설돼 요금 갈등을 빚었던 서울 지하철 9호선의 새주주로 참여했다.
 
기존 대주주였던 맥쿼리한국인프라투융자가 철수하고 교보생명(24.7%)과 한화생명(23.0%)이 지분의 절반을 확보해 대주주로 들어서게 됐다.
 
(사진 출처=서울시)
 
교보생명은 이외에도 키암코(KIAMCO) 파워에너지 3호 발전펀드, 대구복합화력발전소, 부산신항만 등 다양한 SOC 사업에 재원을 투자하고 있다.
 
보험업계의 한 관계자는 “SOC 사업 투자는 장기간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어 보험사 너나할 것 없이 투자 선호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현대라이프생명은 지난달 금감원에 기업 인수·합병(M&A) 등에 대한 신규 자문업무를 신고했다. 위험관리 컨설팅이나 금융자문 등의 업무 외에 M&A 자문 업무를 신고한 것은 보험사 중 현대라이프생명이 처음이다.
 
아울러 보험사들의 해외 부동산 투자 움직임도 활발하다. 해외 부동산 투자는 상대적으로 높은 이자와 임대료 수익률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생명(032830)은 해외 부동산 투자에 가장 적극적인 보험사로 꼽힌다. 런던시티에 있는 코메르츠방크 영국 본사 입주 건물을 사들이는 등 부동산 투자에 공을 들이는 가운데 지난해 말 자본금 200억원 규모의 삼성SRA자산운용을 설립해 부동산 펀드를 운영 중이다.
 
한화생명도 지난해 말 한화손해보험과 사모부동산펀드를 통해 런던의 국제법률회사 에버셰스 본사에 2540억원을 투자한데 이어 지난 3월 런던 로프메이커플레이스에 3000억원을 투자했다.
 
내년부터는 금융당국의 방침에 따라 해외 부동산투자 자회사 승인절차 간소화 등의 자산운용 규제가 완화되면서 해외로 눈길을 돌리는 보험사들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투자 규제조건이 완화되면서 해외 부동산이나 해외증권 투자를 적극 검토하는 보험사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돈 굴릴 곳이 마땅치 않은 시기인지라 저금리 타개 방안으로 수익원 다각화 모색에 힘쓸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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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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