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스타벅스커피 코리아가 국내 소비자의 개인정보를 필요 이상으로 수집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5일 국회 정무위원회 이학영(민주당) 의원실이 분석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스타벅스의 홈페이지 회원가입 시 요구되는 개인정보 항목이 과다해 '홈페이지 가입약관'과 '스타벅스 카드약관(마이스타벅스리워드)'의 개정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선불충전식인 스타벅스 카드는 일부를 제외한 전국 매장에서 충전할 수 있지만, 잔액을 환급받기 위해서는 홈페이지 회원가입을 해야 한다.
현재 스타벅스가 홈페이지에서 수집하고 있는 개인정보는 성명, 생년월일, 성별, 로그인 ID, 비밀번호, 휴대전화번호 등 이외에도 서비스 이용기록, 접속로그, 쿠키파일, 접속 IP가 추가된다.
쿠키파일은 이용자가 방문하는 사이트에 자동으로 생겨나는 임시파일을 의미하는 것으로, 열어본 사이트 내용, 상품구매 명세, 신용카드번호, 비밀번호, IP 주소 등 정보가 함께 저장된다.
이학영 의원은 '홈페이지 가입약관' 내용 중 수집한 개인정보의 보유와 이용기간을 '사용의 목적이 달성되었을 경우'라고 불분명하게 적시한 것도 문제로 지적했다.
10월 현재 스타벅스 홈페이지에 가입한 회원 수는 117만2000여명이며, 스타벅스 카드제도 시행 후 청약철회 요청 건수는 111만7000여명에 달한다.
이 의원은 "외국계 기업이 경영활동을 이유로 우리 국민의 개인정보를 침해해선 안 될 것"이라며 "공정거래위원회는 불공정 약관으로 인한 개인정보 유출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유사사례가 없는지 실태를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스타벅스는 이달 초 국정감사를 앞두고 공정위 의견조회 후 개인정보 문제를 시정하겠다는 내용과 스타벅스 카드의 충전금 잔액환급 요청 시 고객으로부터 받는 1000원 수수료 정책을 폐지한다는 내용증명서를 이학영 의원실에 제출했다.
이에 대해 스타벅스 관계자는 "홈페이지 가입 시 필요한 기본적인 정보 외에는 저장하지 않고, 서비스 이용기록은 고객의 동의를 구한 구매 이력만을 저장하고 있다"며 "쿠키파일은 '신용카드번호', '신용카드비밀번호' 등 정보는 전혀 포함하고 있지 않다"고 해명 했다.
그는 또 "111만7000여명은 2009년부터 전국 매장에서 이뤄진 온·오프라인이 합산 건수로, 실제 온라인에서 환불한 건수는 5474건"이라며 "오해의 소지가 있는 약관의 내용은 수정해 이학영 의원실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