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내년초까지 양적완화 정책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달러화를 이용한 캐리트레이드가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캐리트레이드는 저금리의 통화를 빌려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국가에 투자하는 방식이다.
(사진=뉴스토마토DB)
미 경제전문방송 CNBC는 24일(현지시간) "지난 9월 중순 연준이 채권매입규모를 유지키로 결정하면서부터 캐리트레이드가 늘어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피터 로젠스트리치 스위스쿼트 은행 외환 담당 애널리스트는 "현재 미국의 경제는 변동성과 이자율이 모두 낮아 캐리트레이드를 위한 완벽한 조건이 형성됐다"며 "통화 트레이더들이 리스크를 찾아 움직이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니잠 이드리스 맥쿼리 채권·외환 담당 이사는 인도의 루피화를 최근의 캐리트레이드 증가 상황에서 가장 혜택을 보고있는 통화로 꼽았다. 지난달 중순 이후 루피화 가치는 미 달러화 대비 3% 가량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드리스 이사는 "현재 아시아 외환시장에서는 이자율이 7%를 상회하는 인도의 루피화와 인도네시아의 루피아화가 캐리트레이드의 매력적인 대상으로 꼽힌다"며 "아시아 이외의 지역에서는 터키의 리라화와 남아프리카의 랜드화가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캐리트레이드의 차입통화로는 금리가 낮은 미국의 달러화와 일본의 엔화, 변동성이 낮은 대만의 대만달러 등이 주로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현재의 캐리트레이드 증가세는 6개월 이상 지속되기 힘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드리스는 "캐리트레이드의 유행은 연준의 양적완화 출구전략에 좌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연준이 돈을 찍어내기 시작한 지난 2009년 이후처럼 유동성이 풍부한 시기에는 투자하지 않는 것의 기회비용이 크다"며 "반면 유동성이 줄어들 경우 아무 것에나 투자하기 보다는 투자의 가치를 살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