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25일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동반 약세를 나타냈다.
이날 일본증시는 엔고 부담에 2.5%가 넘게 밀렸고, 중화권 증시 역시 자금경색 우려에 일제히 부진함을 면치 못했다.
특히 중국증시는 나흘째 하락 압력을 받았다.
◇日증시, 엔고 부담에 2.75% '폭삭'
닛케이225지수는 전일대비 398.22엔(2.75%) 내린 1만4088.19에 거래를 마쳤다.
중국 단기금리 급등에 대한 우려에 글로벌 투자심리가 위축된데다 엔화가 강세를 이어가면서 일본 증시 하락을 부추긴 것으로 풀이된다.
오후 4시37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전일대비 0.32% 하락(엔화가치 상승)한 97.03엔에 거래되고 있으며, 장중 한때 97엔대 밑으로 밀리기도 했다.
와코 주이치 노무라증권 스트래지스트는 "달러·엔 환율이 25일 이동평균선을 하회하면 일본 증시는 상승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며 "일본 기업들이 어닝시즌에 본격적으로 돌입하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증시가 환율 움직임에 대한 의존도를 줄일 수 있을지 여부를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일본 물가지표는 예상과 일치하는 결과를 보이며 증시에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
9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대비 0.7% 올랐다. 이는 직전월의 0.8% 상승을 소폭 하회하는 것으로, 사전 전망치에는 부합하는 수준이다.
업종별로는 미츠비시UFJ파이낸셜(-1.91%), 노무라홀딩스(-1.76%), 미즈호파이낸셜(-1.45%) 등 금융주와 도요타(-2.05%), 닛산(-1.09%) 등 자동차주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 밖에 순익 전망을 하향조정한 캐논도 1.60% 밀렸고, 지분 37%를 보유한 중국 알리바바가 기업공개(IPO)를 포기한다는 소식에 소프트뱅크도 4.76% 폭락했다.
◇中증시, 단기금리 급등에 1.5% 하락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대비 31.17포인트(1.45%) 내린 2132.96에 장을 마감했다.
중국증시는 4거래일 연속 약세를 이어갔다. 이는 단기 금리가 급등한 영향으로, 약 3개월만에 가장 긴 하락세다.
우칸 드래곤생명보험 펀드매니저는 "이번 주 단기 금리는 자금경색 우려가 불거졌던 지난 6월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며 "투자자들은 기업들의 실적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일부 기업들의 실적은 부진한 결과를 보이며 투자심리 위축에 일조했다.
중국 딜러 회사인 창청자동차의 순익은 20억8000만위안으로 예상치 23억3000만위안을 밑돌았다.
중국 최대 풍력 터빈 생산업체인 시노벨도 6억9900만위안 적자를 기록한 1~9월 실적을 공개했다.
이에 따라 창청자동차와 시노벨의 주가는 각각 9.9%와 5.5% 급락세를 연출했다.
이 밖에 중국 대형은행주인 교통은행(-0.24%), 공상은행(-0.79%), 중국은행(-0.36%) 등과 우한철강(-0.85%), 보산철강(-1.70%) 등 철강주도 약세를 나타냈다.
◇대만·홍콩 동반 약세
대만가권지수는 전일대비 67.10포인트(0.80%) 하락한 8346.62에 장을 마쳤다.
반도체주인 난야테크놀로지(-1.64%), 윈본드일렉트로닉스(-3.85%), TSMC(-2.73%) 등이 두드러진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포르모사케미컬앤파이버(1.32%), 퉁호스틸(0.94%) 등의 철강주는 양호한 흐름을 나타냈다.
오후 3시39분(현지시간) 현재 홍콩항셍지수는 전일대비 156.48포인트(0.69%) 내린 2만2679.34에 거래되고 있다.
특히, 신세계중국부동산(-0.49%), 항기부동산개발(-0.65%), 중국부동산(-0.49%) 등 부동산주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중국 베이징시가 주택 공급을 확대해 부동산 규제에 나선다는 소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외에 동아은행(-0.31%), 중국은행(-1.43%), 중신은행(-1.23%) 등 은행주도 하락곡선을 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