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병호기자]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공공기관 기관장들이 고급 관용차를 타는 것도 모자라 유류비와 법인카드까지 펑펑 썼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공기업의 부실경영으로 빚더미 논란이 한창인 상황에서 기관장의 기강해이가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다.
27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김한표(새누리당) 의원
(사진)이 산업부 등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한국전력(015760)과
한국가스공사(036460), 에너지관리공단 등 주요 공공기관 24곳의 기관장들이 타는 관용차의 평균 배기량은 3349㏄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배기량이 큰 차량은 산업기술진흥원과 산업기술평가관리원 등에서 사용하는 2014·2011년식 에쿠스와 가스공사에서 쓰는 2011년식 제네시스로 모두 3778㏄였으며, 배기량이 가장 작은 차량은 에너지관리공단의 2013년식 체어맨H(2799㏄)였다.
차종별로는 체어맨(체어맨W·H, 뉴체어맨)이 15명으로 가장 많았고, 제네시스(6명), 에쿠스(4명), K9(1명) 순이었다.
특히 한국남동발전과 동서발전, 한국전기안전공사, 에너지관리공단, 한국디자인진흥원 등 5곳은 4000∼7000만원대 비용을 들여 차량을 산 것으로 확인됐다. 가장 비싼 차량은 2010년식 체어맨W로 무려 7993만원에 달했다.
또 공공기관 기관장들의 한 달 평균 유류비는 82만2000원이었으며, 월평균 법인카드 사용액은 145만6000원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와 전기안전공사는 법인카드 사용액이 월 200만원을 넘었다.
김한표 의원은 "기관장의 올해 평균 연봉은 1억1969만원이며, 성과급을 받은 12개 기관장의 평균 성과금은 6310만원이었다"며 "빚더미 공공기관이 권위적 문화에서 벗어나 솔선수범하고 국민과 고통을 분담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