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서지명기자] "일본에서는 백화점 에스컬레이터 속도를 늦췄어요. 고령층이 와서 넘어져 부상당하는 사례가 많았기 때문이죠. 젊은층이 아닌 고령층을 위한 게임방이 등장하고, 게임방에 마사지 의자를 제공하는 것도 고령화가 바꾼 일본 사회의 모습입니다."
무라타 히로유키 토호쿠대학 스마트에이징 연구소 교수는 28일 서울 시니어 비즈니스 국제 컨퍼런스에서 '일본의 고령친화기업 사례'를 주제로 한 발표에서 이같이 밝혔다.
무라타 히로유키 교수는 "한국은 시니어 시장의 잠재성을 잘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고령자는 젊었을 때 일만해서 노후생활에 대비를 못했다. 일본도 15년 전에 비슷한 상황을 겪었다"며 "한국의 시니어 시장은 이제 시작으로 시장의 잠재력은 매우 크다"고 강조했다.
다만 "편의성만 갖추고 스타일을 버리면 소비자들에게 외면받는다"며 "고령친화산업은 치밀한 접근이 필요하고 서비스 제공자들에게 디자인, 마케팅, 판매에 대한 특별한 기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연령친화(age-friendly)와 고령친화(ageing-friendly) 개념을 구분해야 한다"며 "단순히 고령친화, 특정 연령대 친화적인 것이 아니라 나이 들어가는 것에 대한 친화적인 관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무라타 히로유키 토호쿠대학 스마트에이징 연구소 교수가 28일 서울 시니어 비즈니스 국제 컨퍼런스에서 '일본의 고령친화기업 사례'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사진=김동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