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효정기자] 지난 9월 경상수지가 20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이러한 추세대로라면 이달 초 한은이 전망한 연간 경상수지 630억달러 흑자 규모를 무리 없이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9월중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경상수지는 65억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흑자규모는 전월의 56억8000만달러보다 늘어나 증가폭도 확대됐다.
경상수지는 지난해 1월 9억6880만달러 적자에서 2월 5억5730만달러 흑자로 돌아선 후 20개월째 흑자 기조를 지속하고 있다.
이로써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경상수지 누적흑자는 487억9000만달러를 기록해 한은이 목표한 경상수지 목표치에도 성큼 다가섰다. 한은은 지난 10일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연간 경상수지 흑자규모를 530억달러에서 630억달러로 상향조정했다.
정영택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9월까지의 경상수지 흑자 흐름을 고려하면 매월 50~60억달러 이상 흑자가 나오고 있다”며 “외부적인 큰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 한 연간 630억달러 달성이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9월 상품수지 흑자 규모는 57억달러로 전월(52억8000만달러)보다 4억2000만달러 증가했다.
지난달 수출(통관 기준)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감소한 447억1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올해 추석연휴로 영업일수가 지난해 9월과 비교해 2일 가량 줄어든 영향으로 분석된다.
품목별로는 선박(72.4%), 반도체(21.1%) 등의 수출이 증가했으나 디스플레이 패널(-20.1%), 석유제품(-13.3%) 등은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중남미(5.1%), 중국(1.4%)에 대한 수출은 증가한 반면 중동(-30.5%), 유럽연합(-8.8%) 등은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정 국장은 “9월 수출 증가율이 추석연휴로 인한 영업일수 감소로 마이너스를 기록했지만 10월 수출은 스마트폰·자동차 부품 등을 중심으로 매우 괜찮은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수입은 410억3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 감소했다. 자본재와 소비재 수입은 각각 1.4%, 1.2% 증가했으나 원자재 수입은 6.6%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본원소득수지는 배당 수입 및 이자수입이 증가하면서 전월 4억8000만달러에서 3억2000만달러로 흑자 규모가 축소됐다.
서비스수지는 전월 1억달러에서 8억7000만달러로 흑자폭이 크게 확대됐다. 여행 및 지적재산권 사용료 수지가 개선된 영향이다. 이전소득수지는 3억2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상품·서비스 거래 없이 자본의 유출입만 나타내는 금융계정의 유출초 규모는 전월 76억6000만달러에서 45억2000만달러로 축소됐다. 올 9월까지 누적으로 506억1000만달러가 순유출됐다.
직접투자는 해외 직접투자가 늘어나면서 순유출 규모가 전월 9억2000만달러에서 12억3000만달러로 확대됐다. 증권투자는 외국인의 국내 주식투자가 크게 증가함에 따라 전월 14억4000만달러에서 59억9000만 달러로 순유입 규모가 대폭 늘어났다.
파생금융상품은 10억3000만달러 유입초를 시현했으며 기타투자의 유출초 규모는 금융기관의 차입 상환이 늘어나면서 전월 67억2000만달러에서 74억1000만달러로 확대됐다. 준비자산은 29억달러 증가했다.
외국의 부동산 매매대금, 국외 이주비 등을 포함한 자본수지는 7000만달러 적자를 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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