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헤지펀드, 이제는 중국서 뛴다

입력 : 2013-10-29 오후 1:36:55
[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글로벌 헤지펀드들이 중국시장으로 뛰어들고 있다.
 
(뉴스토마토 DB)
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금융정보 제공업체 유레카헤지는 중국시장에 초점을 둔 글로벌 헤지펀드들의 지난달 운용자금 규모가 129억달러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초과한 규모다.
 
미셸 림 도이치뱅크의 헤지펀드캐피탈그룹 부사장은 "많은 헤지펀드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중국에 초점을 맞춘 투자를 원한다"고 말했다.
 
해외 시장을 거치지 않고 중국 내 직접 투자기회 방안을 모색하는 헤지펀드들도 있다. 최근 중국 정부가 자국 시장 발전을 위한 금융규제 완화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달에는 상하이자유무역지대(FTZ)에 입주한 외국기업들에 대한 금융규제 완화 방안이 발표되기도 했다.
 
특히, 중국 정부는 상하이FTZ에 금속·에너지·농산품 등과 같은 상품 거래 플랫폼을 조성해 외국기업들이 이곳에서 직접 원자재 선물 거래를 할 수 있게 허용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원자재 상품 전문 헤지펀드인 글로벌어드바이저스는 중국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펀드를 조성해 1억5000만위안(2500만달러)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아직까지는 중국 내에서 직접 펀드를 운용할 수 없기 때문에 현지회사와 협력해 간접적으로 중국에서 자금을 조달하겠다는 것이다.
 
장 마리 모그네티 글로벌어드바이저스 대표는 "중국은 중요한 시장"이라며 "우리는 중국을 장기적인 투자처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 현지 최대 뮤추얼펀드 중 하나와 파트너쉽을 맺기 위한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며 "내년에 자금운용이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국의 대표적인 헤지펀드 윈톤캐피탈 역시 지난해 중국 자산운용사 포춘SG펀드매니지먼트와 협력해 중국 선물시장에 참여했다.
 
다만 개별주식선물부터 상장옵션까지 다양한 상품에 손을 대는 헤지펀드들에게 중국 시장 투자는 여전히 제한적이다. 중국 거래소 규모가 아직 크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중국 선물시장은 비교적 늦은 1990년대 초에 설립됐고, 이 곳에서 거래되는 상품은 원자재 선물이 대부분이다. 게다가 헤지펀드들이 종종 구사하는 전략인 숏셀링(공매도)은 중국 시장에서 보편화 돼있지 않다.
 
이에 폴 웨이드 아말피캐피탈 공동설립자는 "우리는 홍콩과 미국시장에 상장돼있는 중국 주식에 주로 투자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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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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