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희주기자] 최근 미국의 경제지표 부진에 경기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지만 증시는 연일 랠리를 이어가는 등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뉴욕증시는 금융위기 이후 지난 5년간 강세장을 지속해왔다. 그리고 이러한 추세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28일(현지시간) CNBC 보도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전체 경제보다 주주들을 우선시하는 기업들의 전략이 증시 강세를 이끌어왔다고 평가했다.
2009년 3월 이후 기업들은 자본을 유지하면서 주식 환매와 배당금 확충으로 주주들을 끌어모았고, 비용을 크게 절감하면서 수익성을 개선시켜왔다는 분석이다.
이에 이 기간 경제성장은 주춤한 반면 S&P500 지수는 당시 저점으로부터 현재까지 160% 가까이 상승했다.
◇S&P500 지수 변동 추이(자료출처=야후파이낸스)
S&P500 지수는 올해 들어서 21% 올랐고, 최근에도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우며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관망세가 작용하며 다우존스와 나스닥은 약보합권에서 마무리됐지만, S&P500 지수는 전일 대비 0.13% 오른 1762.11로 거래를 마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다만 고용시장이 여전히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고, 이날 발표된 주택지표도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지난주 발표된 미 노동부의 9월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비농업부문 신규 취업자수는 14만8000명으로 전망치 18만명에 크게 못 미쳤다.
또 이날 발표된 미국의 지난달 잠정주택판매는 4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모기지금리 상승이 주택시장 모멘텀을 약화시킨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의 제조업 부문의 산업생산 또한 0.1% 증가하는 데 그쳐 직전월의 0.5% 증가보다 둔화된 모습을 보였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기업들의 실적이 개선됨에 따라 증시 강세장도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아담 파커 모건스탠리 수석 스트레지스트는 "기업과 경제 사이의 명확한 상관관계는 없다"며 "기업의 호재가 전체 경기에 악재로 작용한다고 볼 수 없으며, 그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S&P 캐피탈IQ의 조사에 따르면 현재 S&P500 지수 내 대형주들은 평균 10.75%의 성장률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파커 스트레지스트는 "2014회계연도 순익 전망도 순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기업들의 수익 개선이 반드시 경제 성장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며 "기업들이 비용을 줄여 마진을 높이면 기업은 실적 개선이 이뤄지겠지만, 경제성장은 둔화되게 마련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