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시승한 올 뉴 쏘울 1.6 GDi 가솔린 모델.(사진=이한승기자)
[뉴스토마토 이한승기자] 쏘울이 돌아왔다. 5년 만의 귀환이 부끄럽지 않았다. 칼라를 앞세워 외형에만 치우친 것 아니냐는 우려는 탁월한 드라이빙에 말끔히 씻겨졌다.
지난 28일 올 뉴 쏘울 1.6 GDI 가솔린 모델에 몸을 싣고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로부터 강릉 정동진 썬크루즈까지 왕복 주행했다. 왕복 146㎞ 구간이다.
운전석 문을 열자 전작인 쏘울에 비해 훨씬 더 고급스러워진 실내 인테리어가 눈에 들어왔다. 센터페시아를 비롯해 조금은 장난감 같았던 내부 느낌이 많이 사라졌다.
기아차(000270)가 '올 뉴 쏘울'의 비교 모델로 지목하고 있는 BMW 미니쿠퍼에 견줘봐도 고급스러움이 더 했으면 더 했지 모자라지 않는 느낌이었다.
◇올 뉴 쏘울(위)과 미니 쿠퍼 내부 모습.(사진=이한승기자)
운전석에 앉았을 때도 전작보다 전장과 휠베이스가 20㎜ 밖에 늘어나지 않았지만 체감적으로는 더 넓은 느낌이 들어 편안했다. 안락함이 몸에 휘감겼다.
스티어링 휠을 잡고 스타트 버튼을 눌렀다. 올 뉴 쏘울은 일반적으로 스티어링 휠 우측에 부착돼 있는 스타트 버튼이 기어 왼편에 부착돼 다소 어색했다. 다만 시동을 켜고 끌 때만 사용하는 버튼이어서 그런지 큰 불편은 없었다.
◇올 뉴 쏘울 센터페시아와 기어, 엔진 스타트버튼(왼쪽부터).(사진=이한승기자)
알펜시아 리조트에서 빠져나와 영동고속도로에 올랐다. 엑셀레이터를 깊숙이 밟고 속도 반응을 지켜봤다. 조용하면서도 부드러운 데다 힘마저 느껴졌다. 만족할 만한 수준.
이번 시승에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이 시속 80~120㎞ 구간에서의 주행이었다. 기아차가 올 뉴 쏘울에 시내 도로주행에 최적화된 엔진을 탑재해 주행성이 전작에 비해 획기적으로 향상됐다고 입에 침이 마르게 자랑했기 때문이다.
소음은 기아차가 자부할 만 했다. 특히 평지에서 달릴 때는 전작에 비해 확실히 소음이 줄어들었다고 느낄 만한 수준이었다. 주행시 문틈을 비집고 나오는 공기소리인 풍절음 또한 심하지 않아 차량 내부에서의 대화 또한 문제가 될 것 같지 않았다.
안정성도 수준급이다. 언더커버 적용으로 차체 하부의 공정을 개선하는 등 정숙성과 승차감 구현에 집중했다는 기아차 설명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하지만 코너링에서는 차체가 좌우로 흔들리는 롤링현상으로 인해 안정감이 떨어지는 모습도 보였다. 이는 올 뉴 쏘울의 문제라기 보다 전고(1600㎜)가 높은 박스카의 문제로 보여진다.
오르막길에서는 힘이 달리면서 엔진의 rpm(분당 회전수)이 급격히 올라가 소음도 심해지는 모습을 보였다. 1.6 GDi 엔진이 가질 수밖에 없는 한계에, 전작에 비해 줄어든 최고출력(140ps→132ps)이 오르막길에서 힘을 효과적으로 사용하지 못하는 요인이 됐다.
◇기아차는 지난 28일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에서 기자단을 대상으로 올 뉴 쏘울 시승회를 진행했다.(사진=이한승기자)
올 뉴 쏘울의 어드밴스드 주차조향 보조시스템은 초음파 센서를 이용해 주차 가능 영역을 탐색한 후 스티어링 휠을 자동으로 제어해 운전자가 기어 변속과 브레이크 조작만 하면 쉽게 주차가 가능한 기능이다. 여성 등 초보 운전자에게 유용해 보였다.
주차공간이 있었음에도 주차공간을 찾는데 시간이 다소 소요됐지만 공간을 찾자 쉽게 주차가 가능했다. 차량 두 대 사이의 공간에 주차하는 것은 꽤 정확도가 높았다. 반면 주변에 차가 없는 공간에 주차하는 것은 정확도가 확실히 떨어졌다.
센서를 통해 장애물을 인식해 주차하는 시스템이어서 차량이 없을 땐 정확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게 기아차의 설명이다. 차량이 없어 주차공간이 충분할 때는 보조시스템보다는 직접 주차를 하는 게 나아 보인다.
루프와 차체의 색깔을 다르게 하고 취향에 따라 휠 커버 색깔을 바꿀 수 있게 하는 등 고객의 개성 표현에 신경썼다는 올 뉴 쏘울. 겉보기만 번지르르한 차가 아닌 편안하게 주행의 재미를 즐길 수 있는 차였다.
[제원]
- 올 뉴 쏘울
- 길이×너비×높이 : 4140×1800×1600㎜
- 엔진형식 : 1.6 GDi / 1.6 VGT
- 배기량 / 최고출력 : 1591cc / 132cc
- 최대토크 16.4㎏·m
- 연비 : 에너지소비효율 11.6㎞/L(자동변속기, 복합 연비 기준)
- 가격 : 노블레스(2015만원)·프레스티지(1800만원)·럭셔리(1595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