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국감)LH퇴직자, 출자 PF사에 재취업

LH "PF사업 원만한 추진 위한 것"

입력 : 2013-10-29 오후 3:54:25
[뉴스토마토 최봄이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 퇴직자들이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을 추진하는 민간기업에 고위간부로 재취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정우택(새누리당) 의원이 LH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LH가 출자한 12개 PF회사 중 6개 회사의 대표, 임직원이 LH 이사, 본부장 등을 지낸 고위간부 출신이었다.
 
일례로 LH가 성남판교지구 택지개발사업을 시행하면서 PF사업(판교역 사업용지개발)을 추진한 (주)알파돔시티의 대표이사는 LH 이사 출신이다. 2011년 9월 5일 LH에서 퇴사해 한달 뒤인 10월 17일 새로운 회사에 입사했다.
 
남양주 별내 메가볼시티 대표이사는 LH 본부장 출신으로 올해 1월 21일 퇴사한 후 나흘만인 29일 재취업했다.
 
(자료=LH, 정우택 의원실)
 
반면 LH 고위직 출신이 운영을 맡은 PF회사의 경영상태는 크게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알파돔시티의 부채는 12조5000억원, 당기순손실은 8200억원에 달한다. 2011년대비 영업손실은 1년 사이 3배가 늘어난 232억원으로 파악됐다.
 
남양주 별내 메가볼시티도 지난해 영업손실 53억원을 기록해 2011년보다 206%나 증가했고 당기순손실도 2011년 12억7000만원에서 지난해 445억원으로 전년대비 3400%나 증가했다.
 
정 의원은 "PF회사가 LH 퇴직자의 재취업을 위한 적자기업으로 전락하고 있다"며 "이는 기회균등 원칙에도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LH 관계자는 "LH와 민간이 합동 투자해 PF사업을 벌이는 만큼 출자사간 협의에 따라 공사 직원을 PF회사의 임직원으로 전출하는 것"이라며 "이들은 다양한 이해관계를 조정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고 해명했다.
 
LH 퇴직 후 바로 재취업이 이뤄지는 것에 대해서는 "공무원은 겸직이 금지되다 보니 공사 직원이 PF회사 임직원으로 선발된 후 LH에 사직서를 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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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봄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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