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여자부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6개 구단 감독. (사진=이준혁 기자)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전날 남자부 미디어데이와 다르게 29일 열린 여자부 미디어데이는 화끈한 열기, 구체적인 답변으로 풍성했다. 감독들은 '디펜딩 챔피언' IBK기업은행의 우세를 점치면서도 올시즌 우승만큼은 자신이 이끌겠다는 포부를 내세웠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NH농협 2013-2014 V-리그' 여자부의 미디어데이를 29일 오후 63빌딩서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여자 6개 구단 감독과 외국인 선수, 각 구단 대표 선수가 한데 모여 올 시즌 프로배구 V-리그에 참가하는 데에 따른 각오를 밝혔다.
프로배구 여자부 감독들은 '올 시즌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팀은?'이란 질문에 일제히 지난해 우승 구단인 IBK기업은행을 꼽았다.
지난 시즌 준우승의 아쉬움을 경험해야 했던 이선구 GS칼텍스 감독은 "우리 GS칼텍스와 작년 우승팀(IBK기업은행)이 플레이오프에 올라가지 않으려나 생각한다. 하지만 긴장을 푸는 순간 순위가 바뀔 것이다. 도로공사를 가장 경계하고 있고, 현대건설 또한 경계하고 있다"며 기업은행의 우세를 점쳤다. 이어 "올해는 정상을 바라보고 꼭 우승할 것이다. 좋은 성적으로 팬들이 코트를 많이 찾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지난 시즌 20연패 수렁에 빠지며 최하위의 굴욕을 경험했던 이성희 KGC인삼공사 감독도 "구단간 연습경기를 통해서 평가하자면 기업은행, 도로공사, 인삼공사가 플레이오프에 오를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지난 시즌 설움과 아픔을 많이 겪어 좀 더 절실한 마음을 갖고 훈련에 임했다. 새로운 시즌은 '기적을 만든다'는 각오로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황현주 현대건설 감독은 "전력 파악을 하지 못했지만 현대건설을 제외하고 굳이 두 팀을 꼽으라면 IBK기업은행과 GS칼텍스"라고 말했다. 더불어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 오르지 못해 아쉬움이 많았다. 코트에서 진정한 실력을 보여주겠다"며 "하위권을 벗어나기 위한 몸부림으로 많이 노력했는데 경기장에서 이를 증명하겠다. 플레이오프에 분명히 올라갈 것이고 가능하면 우승도 노리겠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류화석 흥국생명 감독은 "흥국생명과 함께 높이·파워 강한 IBK기업은행, 높이가 좋은 GS칼텍스가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서 "플레이오프에 분명히 올라갈 거라고 믿고, 게임이 잘 풀려서 가능하면 우승도 노리겠다"면서 "하위권 탈출 몸부림으로 많은 노력을 했는데 경기장에서 이를 증명하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류 감독은 이날 "땀은 거짓말을 하지 못 한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기기도 했다.
오랜 코치 생활 끝에 올해 처음 감독으로 나선 서남원 도로공사 감독은 "IBK기업은행이 가장 안정적이다. 다음이 도로공사다. 그리고 어느 한 팀"이라고 말했다. 또한 "도로공사가 우승 경험이 없어 올 시즌엔 반드시 정상에 오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대신 선수들을 다그치기 보다 즐기면서 팬들과 호흡하는 배구를 선보이겠다"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다른 모든 팀들에게 우승 후보로 꼽힌 IBK기업은행 이정철 감독의 예상은 어떠할까. 이 감독은 "지난 시즌 행복했다. 행복을 알기 때문에 그 행복을 놓치고 싶지 않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해 넘어지지 않도록 노력하겠다. 정상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다시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팀(IBK기업은행)과 함께 현대건설, GS칼텍스가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 시즌 프로배구 경기는 스포츠 전문 케이블 채널인 'SBS ESPN'과 'KBS N 스포츠'를 통해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