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지은기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 발표를 하루 앞두고 달러가 주요국 통화 대비 3거래일째 강세를 이어갔다.
연준이 이틀 일정의 FOMC 회의를 시작한 가운데 부진했던 경제지표가 연준의 양적완화 정책 지속에 대한 기대감을 낳았다. 자산매입은 장기이자율을 낮추는 효과를 낳아 결과적으로 달러가 약세를 보이는 것이 정상이지만 자산매입이 지속될 지에 대한 불확실성에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안전한 달러에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29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전날보다 0.38% 오른 79.69에 마감했다.
발표된 경제지표는 대부분 부진했다.
컨퍼런스보드가 집계한 10월 소비자신뢰지수는 71.2로 9월 수정치 80.2를 크게 밑돌았다. 전문가들의 예상치 75도 밑돈 수치다. 상무부가 발표한 9월 소매판매도 전월대비 0.1% 하락했다. 다만 운송과 에너지를 제외한 소매판매는 0.4% 늘어 기대에 부합했다. 노동부가 발표한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0.1% 줄어든 것도 양적완화에 대한 기대감을 더했다.
세바스티안 갤리 소시에떼 제네럴 환율 스트래지스트는 “FOMC를 앞두고 투자자들의 위험회피적 성향이 더 커졌다”면서 “외환시장은 주식시장보다 위기에 더 민감한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엔화는 약세를 이어갔다. 이날 달러·엔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0.53% 오른(엔화가치 하락) 98.18을 기록했다.
일본은행(BOJ)이 디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매월 7조엔 규모의 양적완화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오는 31일로 예정된 통화정책회의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본통계청은 소매판매가 전월대비 1.8% 늘었다고 밝혔고 실업률은 4%로 떨어지는 등 경제지표는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모건스탠리는 “일본 정부가 엔화 약세가 2% 인플레이션을 달성에 필수적이라고 주장하는 만큼 정부 차원에서 엔화 약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모건스탠리가 세운 목표 달러·엔 환율은 105엔 수준이다.
이날 유로·달러 환율은 0.29% 내린 1.3745를, 유로·엔 환율은 0.24% 오른 134.95에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