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中시장 공략 가속.."대도시 넘어 중소도시로"

입력 : 2013-10-31 오전 9:46:45
[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애플이 성장 둔화를 이겨낼 열쇠로 중국을 선택했다. 대도시에 집중했던 기존의 전략을 넘어 중소도시로까지 역량을 확대하는 등 세계 최대의 소비 시장에서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것이다.
 
(사진제공=로이터통신)
30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어떻게 하면 중국의 중소도시로 판매를 확대할 수 있을지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애플은 지난 회계연도(2012년 10월~2013년 9월) 기준으로 순익이 10년만에 첫 감소세를 기록하며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이에 중국을 비롯한 신흥 시장 개척의 필요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
 
지난달 중순 애플은 차기 아이폰 모델인 5S와 5C를 공개하면서 중국을 1차 출시국에 포함시켰다. 이는 중국 시장을 중시하는 애플의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지난 28일 공개된 4분기(7~9월) 실적에 따르면 이 기간 중국에서의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6% 증가한 57억달러를 기록했다.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시장이다.
 
현재 애플은 애플 제품을 전문으로 판매하는 애플 스토어의 확대 개설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애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에서 애플 제품을 취급하는 상점은 50% 이상 늘었다.
 
또한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중국 내 최대 이동통신사인 차이나모바일과의 공급 계약 체결에도 많은 노력을 쏟고 있다.
 
지금까지 수 차례 중국을 방문한 쿡 CEO는 "제품의 빠른 출시와 수행으로 중국 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애플이 중국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가기 위해서는 중국산 저가폰의 벽을 넘어야 한다. 샤오미를 비롯해 화웨이, 레노버 등 중국 제조업체들의 스마트폰은 낮은 가격과 뛰어난 성능을 바탕으로 아이폰에 대항하고 있다.
 
삼성전자(005930)의 갤럭시 시리즈를 필두로한 안드로이드 계열 스마트폰의 공세 역시 이겨내야 한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가 글로벌 스마트폰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상황은 중국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IT전문 시장조사업체인 IDC에 따르면 올해 안드로이드의 스마트폰 OS 점유율은 78%에 달했다. 애플의 iOS는 17%에 불과했다.
 
중국에 특화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인 바이두의 로빈 리 최고경영자는 "더 많은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중국 시장에 특화된 무언가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소비자들이 보다 빨리 중국어를 입력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나 더 큰 화면 등이 그것이다.
 
리 CEO는 "(입력 방식에서) 애플은 좋은 방법을 갖고 있지 않으면서 다른 누군가 개발한 '좋은 것'이 앱스토어에 업로드되는 것도 허락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다만 그는 "쿡은 똑똑하고 합리적인 사람으로 중국 시장을 잘 이해하고 있다"며 중국 시장 개척의 중심에 서있는 쿡의 역량을 높이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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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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