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국회가 원한다면 공개적으로 대선 투표에 대한 재검표를 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문상부 선관위 사무총장은 1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종합감사에서 투표지 분류기의 오류를 지적한 이상규 통합진보당 의원의 질의에 이 같이 답했다.
문 사무총장은 이 의원이 투표기 분류기를 통한 개표와 수검표와의 차이가 80표 이상이 났던 한 투표구의 결과를 제시하자 "투표지 분류기에서 나온 숫자가 선관위에서 나온 확실한 숫자"라며 "사람이 확인하면서 그 과정에서 오차가 있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그는 "기계는 속이지 않는다. 사람은 믿기가 어렵다"고 덧붙였다.
문 사무총장은 이어 "저런 결과가 4곳이 있었는데, 구시군 위원회에서 다 실물을 보관하고 있다"며 "1만3542개의 투표소에 대한 재분류는 비용이 많이 드니, 대표적인 몇 군데라도 표본적으로 정해 재검이라도 해줬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문상부 선관위 사무총장, 이상규 통합진보당 의원(왼쪽부터)
이상규 의원은 "투표지 분류기 오류는 4곳이 아닌 77곳"이라고 반박했다. 이 의원이 선관위에서 제출받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투표지 분류기와 수검표의 차이는 전국 77곳에 발생했다. '1~2표 차'가 68곳, '3~5표 차'가 5곳, '10표 차 이상'은 4곳이었다.
이 의원은 "개표결과에서 사소한 실수나 부주의가 전국 77곳에서 있었다면 굉장히 부주의한 부분"이라며 "제대로 된 완전한 점검을 못한다면 어느 국민도 납득하지 못할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에 문 사무총장은 "현재 법으로 (투표함을) 열지 못하게 돼 있다"면서도 "현재 진행중인 대선 결과 소송에 대한 대법원 재판이 종료되고 국회가 원한다면, 온 국민이 보는 가운데 공개적으로 재검을 할 용의가 있다"고 재차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