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삼성, 두산 꺾고 국내 최초 '정규시즌·KS 통합 우승' 이뤄

6차전 쐐기 3점포·7차전 결정적 3안타 친 박한이 첫 MVP '영광'

입력 : 2013-11-01 오후 10:56:59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 통합 3연패는 아직 한국 프로야구 역사에는 없던 진기록이다. 하지만 결국 2013 시즌 드디어 '나오지 않을 것 같은 진기록'을 이뤄낸 주인공이 나왔다. 1승3패의 벼랑에 몰렸지만 연거푸 3승을 거두며 대위업을 달성한 삼성이다.
 
프로야구단 삼성 라이온즈는 1일 대구구장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 7차전에서 6회 2사 상황까지 모두 6개의 삼진을 뽑으며 두산에 1점만 내준 장원삼의 호투와 5점을 뽑아낸 타선의 집중력에 힘입어 3-7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삼성은 대한민국 프로야구 최초의 '정규시즌·포스트시즌 통합 3연패'에 성공했다. 통합 2연패의 경우 1996년~1997년 해태, 2003년~2004년 현대, 2005년~2006년 삼성, 2007년~2008년 SK가 겪은 바 있다. 하지만 통합 3연패의 경우 아무도 이루지 못했던 진기록이다.
 
◇장원삼. (사진제공=삼성라이온즈)
 
◇팽팽한 7차전 전반부
 
선취점은 두산이 기록했다. 두산은 선두타자 이종욱이 10구까지 흐르는 접전 끝에 2루타를 치자 후속 타자 손시헌의 희생 번트로 1사 3루 찬스를 엮어냈다. 결국 이종욱은 김현수의 우전 안타에 맞춰 홈을 밟았다.
 
그렇지만 삼성은 곧바로 동점을 만들었다. 1사 이후로 박한이의 안타와 채태인의 우중간 2루타, 최형우의 볼넷으로 1사 만루의 득점 기회를 만들자 박석민이 좌익수 방향 희생플라이를 치며 3루의 박한이를 홈으로 불렀다.
 
두산은 삼성에게 다시 한 점을 달아났다. 3회 1사 1, 2루 상황에 최준석의 평범한 유격수 방향 땅볼을 삼성 유격수 정병곤의 포구 실책으로 1사 만루 상황이 됐고, 양의지의 희생플라이에 이종욱이 결국 득점했다.
 
삼성은 5회 동점을 만들었다. 선두타자 박한이와 뒤이은 채태인의 연속안타, 최형우의 볼넷 등으로 만든 1사 만루 기회에 결국 이승엽이 동점 적시타를 치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양팀의 팽팽한 상황이 계속 이어졌다.
 
(이미지=SPOTV 중계방송 캡처)
 
◇승부가 갈린 삼성의 6회말
 
이날 승부처는 삼성 타선의 '맹폭'이 이뤄진 6회말이다.
 
두산과 2-2로 팽팽히 맞선 상황에서 선두타자 정병곤의 좌전 안타와 박한이의 2루타, 채태인의 고의 4구 등으로 1사 만루 상황을 만든 삼성은 최형우의 3루수 방향 땅볼이 두산 3루수 이원석의 실책으로 점수를 뽑을 수 있는 타구가 되면서 2점을 더했다.
 
1점 이상 벌어지지 않던 양팀의 팽팽한 균형이 깨졌다.
 
두산 입장에선 이원석의 송구 실책이 아쉬웠다. 이원석이 전진 대시해서 공을 잡은 것은 좋았지만 포수 양의지를 향해 홈으로 송구하는 과정에서 3루에서 홈으로 슬라이딩을 꾀하던 정병곤의 오른손에 맞고 굴절돼 두산 덕아웃에 흘러갔다. 결국 정병곤은 물론 박한이도 홈을 밟았다. 분위기가 삼성으로 넘어가기 시작한 순간이다.
 
삼성은 6회 승부를 확실히 갈랐다. 계속된 2사 2, 3루 상황에 박석민의 2타점 적시타가 터지며 6-2로 급격히 달아났고, 이어진 2사 주자 3루 상황에서 김태완이 1타점 적시 2루타를 친 삼성은 7-2로 앞서나가며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두산은 7회 2사 이후로 타석에 오른 손시헌이 삼성 계투인 안지만을 맞아 비거리 110m 규모의 좌월 솔로포를 날렸다. 하지만 두산은 8회 이원석 외에는 땅볼-뜬공-삼진 등으로 차우찬에게 잡혔고, 9회에는 삼성 마무리 오승환을 상대해 삼진(허경민), 뜬공(이종욱, 손시헌)으로 아웃당했다. 결국 삼성의 3년 연속 통합우승이 확정됐다.
 
삼성 선발투수 장원삼은 5.2이닝 6피안타 6탈삼진 2실점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장원삼 이후로는 안지만(1이닝 2피안타 1탈삼진 1실점), 차우찬(1.1이닝 1피안타 1볼넷 1탈삼진), 오승환(1이닝 1탈삼진)이 경기를 깔끔하게 종결했다.
  
타선에선 박한이가 5타수 3안타 3득점, 채태인이 4타수 3안타 1볼넷 1득점 1타점, 박석민이 1안타 3타점 1득점 1타점, 김태완이 2안타 1타점 활약을 펼쳤다.
  
두산 선발투수 유희관은 4.1이닝 6피안타 1탈삼진 5볼넷 2실점을 기록했다. 데릭 헨킨스가 1.1이닝 5피안타 2탈삼진 1볼넷 5실점으로 패전 기록을 썼다. 이어 변진수(1.1이닝 1피안타 2탈삼진), 홍상삼(1이닝 1탈삼진)이 경기를 마쳤다.
 
타선에선 김현수가 4안타 1타점으로 분전했지만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2013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최종 확정짓고 우승 세리머니 중인 삼성 선수단 일동. (이미지=SPOTV 중계방송 캡처)
 
◇한국시리즈 MVP는 박한이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는 삼성 박한이가 받게 됐다. 박한이의 포스트시즌 기간의 MVP 수상은 2010년 플레이오프 후 두 번째이지만, 한국시리즈에서의 MVP 수상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7경기에 나선 박한이는 타율 2할9푼2리(24타수 7안타) 6타점 6득점 맹활약으로 삼성의 통합우승에 확실한 힘을 보탰다.
 
4차전까지 14타수 1안타로서 극심한 부진에 빠졌던 박한이는 5차전 5-5의 동점 상황에 2타점 결승 적시타를 때려 7-5로 팀이 승리하는데 1등 공신에 올랐다. 팀이 3-2로 소폭 리드하던 6차전 7회말 상황에는 승부에 쐐기를 박는 3점포를 치며, 삼성의 승리를 굳혔다.
 
1승3패에서 2연승하며 3승3패까지 겨우 균형추를 맞춘 7타전에 나선 박한이는 5타수 3안타 3득점 맹활약을 펼치며 소속팀 승리를 견인했다.
 
박한이는 이번 한국시리즈를 통해 한국시리즈 통산 최다타점 기록도 '25타점'으로 늘렸다. 이전까지 그가 보유하던 한국시리즈 통산 최다득점·최다안타 기록 또한 33점, 48개까지 경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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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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