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랜드, 식자재·건물관리 사업 분할..그룹재편 가속화

입력 : 2013-11-04 오전 10:19:59
[뉴스토마토 임애신·황민규기자] 삼성에버랜드가 알짜 사업부인 식자재유통(FC) 사업부를 물적 분할하기로 결정했다.
 
삼성그룹 환상형 순환출자 구조의 정점에 위치해 있는 에버랜드가 빠르게 사업구조를 재편하면서 후계구도에도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다.
 
에버랜드는 최근 제일모직으로부터 패션사업을 양도 받은 데 이어 에버랜드 내 매출 비중 1위를 차지하는 FC 사업부를 호텔신라로 매각, 이양키 위한 일련의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뉴스토마토> 취재 결과 확인됐다.(에버랜드, FC사업부 호텔신라에 매각?)
 
사전정지 작업으로 삼성에버랜드는 4일 이사회를 소집, 급식 사업과 식자재 유통 관련사업 일체를 분할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분할 회사가 분할신설회사의 발행주식총수를 배정받는 단순·물적분할 방식으로 삼성디스플레이 분할방식과 일치한다. 분할 기일은 다음달 1일이다. 회사명은 삼성웰스토리(가칭)이며, 자본금은 100억원이다. 100억원 전액 에버랜드가 출자한다.
  
에버랜드는 "글로벌 경쟁사들의 경우 식음사업에만 역량을 집중함으로써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시장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급식 사업과 식자재 유통 관련사업을 분리해 경영 효율성을 높이고 사업의 전문성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날 에버랜드는 건물관리사업을 에스원에 영업 양도하기로 결의했다.
  
삼성에버랜드가 에스원에 영업 양도키로 한 건물관리사업의 총 양도가액은 4800억원이다. 주주총회 등을 거쳐 내년 1월10일까지 건물관리사업의 자산과 인력 등이 모두 에스원으로 이관할 예정이다.
 
에버랜드 관계자는 "최근 패션사업을 인수하면서 선택과 집중을 했듯이 사업의 전문화를 위해서는 몸집을 더 가볍게 하는 물적분할이 필수적이라고 판단했다"며 "패션사업 인수와 바이오 사업 등 신수종 사업 투자에 따른 투자 여력 확보도 필요하다는 판단도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오전 7시30분 열린 이사회에는 김봉영 사장과 전태흥·김동환 부사장, 김지승 전무가 참석했다. 전날까지 등기임원 외에는 해당 내용을 모를 만큼 보안이 철저히 유지됐다.
  
이날 결의된 사항은 오는 29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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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애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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