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트위터 상장 '눈앞'..성공할 수 있을까

페이스북 실패 재연?..트위터, 주가 전망 '의견 분분'

입력 : 2013-11-05 오후 1:53:25
[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마이크로 블로그 서비스인 트위터의 뉴욕 증시 데뷔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해 페이스북 이후 기업공개(IPO) 시장의 최대어로 꼽히는 트위터가 순항할 수 있을지에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트위터, 희망 공모가 상향 조정..높은 관심 반영
 
(사진제공=로이터통신)
4일(현지시간) 트위터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자료를 통해 IPO 희망 공모가를 23~25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종전에 제시했던 17~20달러에서 5달러 가량 높아진 것으로 트위터에 대한 관심이 얼마나 뜨거운지를 미뤄 짐작케 한다.
 
트위터는 공개 주식 수는 7000만주로 종전과 같게 유지했다. 이에 따라 트위터는 IPO를 통해 최대 17억5000만달러의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투자자들이 몰릴 경우 행사되는 초과배정옵션 1050만주까지 고려한다면 20억달러의 자본을 끌어들일 수도 있다.
 
트위터의 시가 총액은 주당 25달러를 기준으로 할 경우 136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2014년 매출 전망치인 11억5000만달러의 11.8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주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업체 중에서는 페이스북이 11.4배, 링크드인이 12.4배를 기록한 바 있다.
 
샌토쉬 라오 그린크레스트캐피탈매니지먼트 애널리스트는 "트위터의 희망 공모가 조정은 충분히 합리적인 범위 내에 있다"며 "사람들의 지속적인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트위터는 당초 계획보다 하루 빠른 5일 정오에 IPO 신청을 마감하기로 했다. 트위터의 최종 상장 가격은 오는 6일 결정되며 7일부터 뉴욕증권거래소(NYSE)를 통해 첫 거래를 시작한다.
 
◇수익모델 확립이 관건.."광고 역량 키운다"
 
IPO 이후 트위터의 성공 여부는 지속적인 수익 창출 여부에 달려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사실 트위터는 지난 2006년 창립이후 단 한번도 흑자를 달성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지난 3분기 트위터는 매출이 1686억달러로 두 배 이상 늘었지만 적자 규모는 6460만달러로 지난해의 2160만달러에서 세 배 이상 증가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는 트위터가 이익을 내기 위해서는 최소 2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했다. 적어도 2015년까지는 적자가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다.
 
또 BOA 메릴린치는 올해 트위터의 매출이 전년대비 98% 증가한 6억2800만달러를 기록한 후 매출 증가율이 내년과 내후년 각각 54%, 31%로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4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기업 설명회에서는 투자자들의 질문이 대부분 트위터의 수익 구조와 향후 이익 창출 계획에 집중됐다.
 
트위터가 제시한 수익 개선의 돌파구는 '광고'다. 트윗, 계정, 트렌드를 이용한 광고 방식을 도입해 돈을 벌겠다는 것. 
 
이를 테면, 특정 기업의 트윗을 홍보하거나 해당 계정을 팔로우 할 것을 추천하는 등의 방식을 사용하는 것이다. 조사 결과 다수의 사용자들이 이 같은 방법을 광고로 인식하고 있지 않다는 점에서 착안했다. 
 
현재 미국 주요 도시를 돌며 로드쇼를 진행 중인 딕 코스톨로 최고경영자(CEO)도 사용자 맞춤형 광고 강화와 인프라 확충 등을 거듭 강조했다.
 
◇전문가 의견 분분..페이스북 전철 우려 vs 추가 상승 기대
 
트위터의 상장이 임박하자 시장 전문가들은 페이스북의 전철을 밟을 수도 있다는 우려와 높은 성장 잠재력으로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다양한 시각을 전하고 있다.
 
◇최근 1년간 페이스북 주가 추이(자료=investing.com)
트위터의 앞날을 부정적으로 보는 의견은 대부분 상장 후 1년 가까이 공모가를 밑돌며 고전했던 페이스북의 사례에 기인했다. 
 
브라이언 해밀턴 세이지웍스 회장은 "페이스북은 적어도 상장 당시 이윤을 내고 있었다"며 "트위터가 여전히 적자 기업이라는 사실은 우려스럽다"고 전했다.
 
최근 CNBC와 AP통신이 공동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트위터에 대한 다소 비관적인 시선을 확인할 수 있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36%가 "트위터에 투자를 할 것"이라고 답했으며 47%는 "투자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페이스북 상장 당시 51%가 투자에 긍정적이었던 것과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특히 트위터의 주 사용층이라 할 수 있는 18~34세의 응답자들이 "트위터 주식을 사는 것은 좋은 생각이 아니다"라고 답한 점이 눈길을 끈다.
 
반면 7년간 이어진 적자에도 불구하고 미래의 성장 잠재력에 더 많은 무게를 두며 장미빛 미래를 점친 의견도 적지 않았다. 이들은 트위터의 주가가 1년 안에 최대 두 배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덕 카스 씨브리즈 파트너스매니지먼크 사장은 "트위터의 수익모델이 분명하지 않다는 점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트위터가 대중들의 가장 중요한 소통 창구가 되는 점만으로도 미래 성공을 보장하기 충분하다"고 언급했다.
 
빅터 앤소니 토페카 캐피탈 애널리스트는 "트위터의 공모 희망가 상향은 납득할 만하다"며 "가격 조정 이전 트위터는 막대한 자금을 잃는 것과 같았다"고 진단했다. 그는 트위터에 매수 의견을 내며 목표 주가를 54달러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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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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