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유가하락과 재정수요문제 직면

차베스, '자국경제 끄떡없다'며 헌법개정 추진

입력 : 2009-02-10 오전 11:38:00
[뉴스토마토 김경은기자] 휴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세계경기침체와 국제유가하락에도 불구하고 자국 경제는 '털끝 하나' 타격을 입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9일(현지시간) 전했다. 하지만 베네수엘라중앙은행에 따르면 올해 정부의 재정수요는 증가할 전망이다. 
 
차베스 대통령은 대표적인 반차베스 민영방송 베네비전 인터뷰를 통해 8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의 외환보유고와 개발기금, 외환정책이 유가하락 충격에 대비하게 해줬다고 말했다.
 
베네수엘라 중앙은행 방코 메르칸틸(Banco Mercantil)은 하지만 국가경제가 올해 정체위기에 직면해 국가재정수요가 급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망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GDP증가율은 올해 0.4%로 지난해 4.9%보다  4.5%나 하락했다. 반면 국가재정수요는 지난해 63억달러보다 251억달러나 늘어난 314억달러로 추정된다.
 
석유는 베네수엘라 수출익의 93%를 차지한다. 하지만 원유가격은 지난 7월 최고치에 달한 뒤 71%나 급락했다. 차베스 대통령은 이에 대해 석유가가 반등세를 보이고 있고 안정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네수엘라 중앙은행도 세계 경제위기가 자국에 '미미한 영향'만 줄 것이라고 밝히며 국가 통화시스템이 정상대로 가동될 수 있도록 감시를 계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은행은 지난달 하루만에 외환보유고의 29%를 차지하는 120억달러 자금을 정부의 국가개발기금으로 투입했다. 차베스는 이 기금을 저유가 기간동안 개발프로젝트 지출 유지를 위해 쓰겠다고 말했다.
 
보리스 세구라 모건스탠리 이코노미스트는 베네수엘라 정부의 올해 지출이 클 것이라고 전망하며 내년 민간분야에서의 자본이탈이 외환보유고를 고갈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450억달러의 유동자금으로 공공분야는 올해 재정수요를 충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투자전망에서 밝혔지만 "2010년 국제수지는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베네수엘라는 현재 일부 민간분야의 투기로 1월 소비자물가가 일년 전 대비  30.7% 상승했다. 차베스 정부는 인플레이션을 완화 정책을 추진 중이다.
 
한편 차베스 대통령은 현재 2012년까지 대통령 연임을 할 수 있도록 하는 헌법개정을 오는 15일 이룰 수 있게 하기 위해 정치공세를 펴고 있다. 
베네수엘라에선 차베스 정부의 연임을 위한 헌법개정을 두고 입장이 양분돼 있다. 1월 조사에 따르면 51%는 헌법개정을 지지했고 48%는 반대였다.  
 
뉴스토마토 김경은 기자 camille6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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