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장성욱기자] 통합진보당은 정부가 5일 오전 국무회의를 통해 정당 해산 심판 청구안을 통과시킨데 대해 오후 2시 서울시청 광장에서 대국민 성명 기자회견을 가졌다.
기자회견에는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를 비롯해 김선동, 이상규, 김재연 의원과 전국 각지에서 모인 당원들이 참석해 결의를 다졌다.
이정희 대표는 "박근혜 정권이 노골적으로 유신독재체제로 돌아가려 하고 있다"며 "통진당 해산 심사 청구안 통과는 원내 제3 당에 대한 유례없는 정치 탄압으로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어 "우리 헌법은 항일민족해방운동이었던 3.1 운동과 이승만 독재정권을 무너뜨린 4.19의 민주이념을 계승하며 조국의 민주개혁과 평화적 통일의 사명에 입각해 있다"며 "자주, 민주, 평등, 평화통일을 향한 진보당의 강령과 활동이야말로 자신의 기본권을 유린당하면서 무시당하고 차별 받아 온 노동자, 농민, 서민이 대한민국의 진정한 주권자로 살아갈 수 있도록 함으로서 헌법정신을 올곧게 실현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오히려 이 땅의 헌정질서를 유린한 세력은 불의한 권력을 동원하여 부정한 방법으로 정권을 차지한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등이다"며 "오늘 이들의 정치적 후계자들이 모여서 만든 박 정부와 새누리당이 유신의 망령을 부활시켜 민주주의를 압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이번 사태야말로 모든 국민의 정치활동 자유를 보장하는 헌법정신을 전면 부정하는 반민주주의 폭거"라고 규정하며 "지난 대선의 불법 부정선거 의혹을 어떻게든 덮어보려는 파렴치하고 치졸한 정치 보복"이라고 일갈했다.
아울러 "우리 국민들은 70년대 유신시절의 국민이 아니다"며 "민주 항쟁과 노동자 대투쟁, 촛불의 정신을 계승한 깨어있는 시민이다.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을 심판해 달다. 진보당은 소중한 민주주의와 정의를 지켜내기 위해 끝까지 싸우겠다"고 말했다.
◇서울시청 광장서 대국민 기자회견을 가지는 통합진보당(사진=장성욱기자)
같은 당 김선동 의원은 "통진당은 땀 흘려 일하는 서민, 노동자, 농민, 중소상인의 꿈과 희망과 보다 더 나은 대한민국을 위해 서민, 노동자, 영세 상인의 정당으로 국민의 사랑을 받아 왔다"며 120여 년 전 동학 농민으로부터 3.1 운동, 4.19 민주혁명, 부마항쟁, 80년 5월 광주항쟁, 87년 6월 항쟁의 주체들이 국민들과 새로운 역사,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해 만들었던 정당"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 의원은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의 하수인들이 모여 유신 독재로만 불리는 것이 아니라 자유당 독재 시절로 되돌리고 있다"며 "이승만이 자유당 정권 시절 진보 정당을 압살했듯이 통진당을 압살하려 한다"고 질타했다.
끝으로 김 의원은 "민주주의를 사랑하고 서민들의 꿈과 희망을 만들려는 여러분의 힘이 필요하다"며 "그 어떤 어려움과 고통 속에서도 두려움 업이 국민 여러분만 믿고 민주주의의 위기를 이겨나가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