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대한항공, '막내' 러시앤캐시 꺾고 힘겹게 승리

입력 : 2013-11-05 오후 9:33:45
[안산=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창단 후 처음 정규 경기를 치르는 프로배구 남자부 러시앤캐시 베스피드가 전좌석 매진으로 연고지 정착의 밝은 신호탄을 쐈다. 다만 신생팀이 첫 경기에서 오랜 역사를 지닌 기존 구단을 꺾기는 역시 쉽지 않았다.
 
러시앤캐시는 5일 오후 7시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 프로배구 V리그 1라운드 대한항공 점보스와의 홈 개막전에서 세트스코어 3-1(25-27 25-18 25-22 25-23)로 고배를 마셨다.
 
이날 승리한 대한항공은 개막전 패배 아픔을 딛고 시즌 첫 승에 환히 웃었다. 반면 러시앤캐시는 창단 첫 경기를 패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신생팀으로 오랜 역사를 지닌 대한항공을 끝까지 괴롭혀 명승부를 연출했고 돌풍을 예고했다.
 
◇'첫 세트 제압한 막내 러시앤캐시' Vs. '무서운 뒷심의 대한항공'
 
양 팀은 1세트 열띤 경기를 펼쳤다. 의외의 저력을 보여준 러시앤캐시였다.
 
러시앤캐시는 초반에만 연달가 3개가 기록된 강영준의 블로킹이 돋보인 가운데 세터 이민규, 외국인 선수 바로티 등 모든 선수가 고른 기량을 선보이며 대한항공을 흔들었다.
 
대한항공은 1세트에만 10점을 얻어낸 산체스의 활약에도 듀스까지 흐르는 접전을 펼치다 25-27로 첫 세트를 내줬다.
 
다만 2세트 시작 전에 이민규의 발목에 문제가 생기면서 이날 경기의 판세는 대한항공 쪽으로 기울었다. 이민우 대신 세터로 나선 곽명우는 이민규의 빈자리는 컸고, 토스는 번번이 상대에 쉽게 읽혔으며 대한항공의 극복하기 쉽지 않았다. 결국 대한항공은 점수 차이를 키우며 경기의 리드를 잡았다.
 
이어진 3세트는 1세트와 비슷한 백중세였다. 러시앤캐시의 강영준 대신 들어온 송명근은 바로티와 궁합이 잘우 맞았다. 대한항공은 2세트에 주춤했던 마이클이 살아났다. 하지만 결국 대한항공이 25-22로 3세트도 가져가면서 끝내 역전에 성공했다.
 
리드를 내준 러시앤캐시의 후반 반격은 매서웠다. 강영준, 김규민, 김홍정, 송명근의 맹활약에 4세트를 한때 14-19까지 앞섰던 것이다. 하지만 러시앤캐시의 범실이 잇따라 나왔고, 대한항공은 '해결사' 마이클의 연속 득점이 이어진 가운데 팀의 장기인 블로킹이 효과를 발하며 '24-24' 동점을 였었다.
 
결국 대한항공은 경기 막판 마이클의 백어택으로 2연속 득점하며 4세트를 가져갔고, 세트스코어 3-1로 승리했다.
 
(사진제공=러시앤캐시)
 
◇구단의 공식 창단식, 연고지 팬 앞에서 성대하게 진행해
 
한편 이날 러시앤캐시는 경기 시작 한 시간 전 창단식을 성대하게 개최했다. 창단식에는 최윤 러시앤캐시 회장과 신원호 한국배구연맹(KOVO) 사무총장, 연고지인 안산시의 김철민 시장 등 구단과 연맹, 안산시 관계자가 참석했다.
 
트로트 가수로 전향한 성진우의 축하 공연으로 막이 오른 창단식은 주장 김홍정을 시작으로 선수의 이름이 잇따라 호명되자 박수의 소리가 커졌다. 초대 감독인 '월드스타' 김세진 감독 이름이 구장에 울리자, 박수는 절정에 달했다.
 
이후 안산시 다문화 어린이 합창단의 애국가 제창과 구단의 창단 경과보고 및 단기수여, 선수 선언문 낭독 등의 식순이 이어졌다. 최윤 회장은 구단 창단에 크게 기여한 김기영 경기대학교 총장과 오한남 대학배구연맹 회장, 라정일 러시앤캐시 배정장학회 부회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정길호 러시앤캐시 부사장(러시앤캐시 베스피드 구단주 대행 겸 단장)은 "배구계의 오랜 숙원이던 제7구단 창단으로 프로배구가 양적, 질적으로 성장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며 "팬을 위한 구단을 만들겠다는 모토로 수준 높은 경기와 차별화된 팬 서비스를 진행할 것이며 지역사회와 호흡하면서 국내 최고의 명문 구단으로 도약하겠다. 앞으로 더욱 힘찬 응원과 격려 부탁한다"고 말했다.
 
김철민 안산시장은 "러시앤캐시 프로배구단 창단을 70만 시민과 축하드린다"고 말했고, 임태희 대한배구협회(KVA) 회장은 "오늘은 매우 뜻깊은 날이다. 러시앤캐시 선수들이 배구단을 잘 만들어 안산 시민들과 국민들에게 사랑받는 국내 최고의 배구팀이 되기를 기원한다"며 축하를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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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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