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진보당·전교조·전공노..朴 대통령 '복수' 시리즈인가

입력 : 2013-11-06 오후 1:29:47
[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통합진보당 해산 심판 청구를 재가하면서 지난 대선에서 정치적으로 반대편에 섰던 세력에게 확실하게 보복한다는 인상을 심어주고 있다.
 
서유럽 순방 도중 진보당 해산 카드를 꺼냈을 뿐만 아니라 지난 대선에서 맞붙었던 문재인 민주당 의원이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문제로 6일 검찰에 출석하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은 또 문재인 후보를 지지했던 전교조와 전공노에게도 본때를 보여줬다. 전교조에는 법외노조를 일방 통보했고,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 발언으로 새누리당의 전공노 대선 개입 공세에 '지침'을 준 것이다.
 
특히 이정희 진보당 대표는 지난 대선 전 열린 TV토론에서 박 대통령의 부친인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을 "다카기 마사오"로 지칭하며 "박근혜 후보를 떨어뜨리려 나왔다"고 말한 바 있다.
 
전교조 법외노조에서 진보당 해산까지 정권의 총구가 박 대통령의 반대편에 서있는 ▲진보당 ▲문재인 ▲전교조 ▲전공노를 동시에 겨냥하고 있는 셈이다.
 
정치적 복수를 연상시키는 박 대통령의 이러한 행보에 직격탄을 맞은 진보당은 구속된 이석기 의원을 제외한 소속 의원 5명이 전격적으로 삭발을 하는 등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진보당은 6일 "사생결단의 각오로 민주주의 사수, 친일부활 유신독재를 막아낼 것"이라는 내용의 결의문을 채택하며 결사 투쟁을 천명한 상태다.
 
민주당은 문재인 엄호사격에 나섰다. 김한길 대표는 문 의원이 출석하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서면조사로도 충분한 참고인 조사를 위해서 범죄 혐의자 다루듯이 공개 소환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이어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했던 것처럼 망신주고 흠집을 내기 위한 정치적인 의도가 조금이라도 개입돼 있다면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검찰에 경고했다.
 
전공노 역시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공무원노조에 대한 국정원 대선 개입 물타기를 즉각 중단하고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전교조도 법외노조를 감수하고서라도 해직 교사들을 안고 가겠다는 입장으로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어 박 대통령의 '복수 시리즈'에 대한 반발은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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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