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문재인 옭아매기' 석연치 않을 땐 朴 역풍불 수도

文 "盧 NLL 확실히 지켰으며, 대화록은 존재한다"

입력 : 2013-11-06 오후 3:34:34
[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6일 참고인 자격으로 검찰에 출두한 문재인 민주당 의원은 "노무현 대통령과 참여정부는 NLL을 확실하게 지켰다. 대화록은 멀쩡하게 잘 있다"고 주장했다.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에 대한 검찰의 수사는 봉하 e지원에서 발견된 대화록이 국가기록원에는 미이관된 경위를 밝히는 것이 핵심이라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문 의원의 반격으로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및 참여정부 인사들의 대화록 고의 삭제 의혹에 방점을 찍고 수사를 실시 중인 검찰이 어떤 결과를 내놓을지가 주목된다.
 
그간 검찰은 과학적 수사를 운운하면서도 봉하 e지원의 원본인 청와대 e지원에 대화록이 존재하는지 여부 등 핵심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은 채 참여정부 인사들을 줄소환해왔다.
 
이번에 문 의원을 소환한 것에는 대화록 미이관 및 초안 삭제에 문 의원이 연관되어 있는 것처럼 보이게 하기 위한 의도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김경수 전 청와대 비서관은 "조사는 사실상 끝났다면서 마지막에 기어이 문 의원을 검찰로 불러냈다. 공안검찰을 앞세운 표적수사, 짜맞추기 수사임을 스스로 인정한 셈"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검찰이 수사 결과에서 석연치 않은 논리로 문 의원을 엮거나 대화록 실종은 없었다고 확인될 경우 줄을 잇고 있는 새누리당 정권 국가기관들의 관권선거 의혹과 더불어 박근혜 대통령에 역풍이 불 수도 있을 전망이다.
 
박 대통령이 서유럽 순방길에 올라 국내에 없는 시점에서 문 의원이 소환된 것도 의문이거니와, '불공정' 정황이 감지되는 지난 대선에서 박 대통령과 초박빙 승부를 벌였던 문 의원이 1년도 안 돼 검찰에 불려가는 모양새는 전형적인 '패자에 대한 복수'로 비친다.
 
앞서 박 대통령은 지난 대선에서 문 의원을 지지했던 전교조에 법외노조를 일방 통보한 바 있다.
 
또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을 언급해 문 의원과 정책협약을 맺었던 전공노를 향한 새누리당의 대선 개입 의혹 제기를 촉발했다.
 
아울러 대선 전 열린 TV토론에서 박 대통령의 부친인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을 "다카기 마사오"로 지칭하며 박 대통령을 "떨어뜨리려 나왔다"고 말한 이정희 대표의 통합진보당 해산을 추진하는 등 정치적으로 자신의 반대편에 섰던 세력에 대한 공격을 전방위적으로 펼치는 모양새다.
 
(사진=전재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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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