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 OLED 도전장 내민 LGD, 삼성 벽 넘나

입력 : 2013-11-07 오전 9:11:50
[뉴스토마토 최승환기자] 삼성디스플레이가 장악하고 있는 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시장에 LG디스플레이가 곡면을 입고 도전장을 내밀었다. 
 
소형 액정표시장치(LCD) 분야에서는 이미 강자로 자리 잡은 LG디스플레이(034220)가 새롭게 열리는 플렉시블(휘어지는)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삼성과의 정면대결에 나선 것.
 
현재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양사 모두 플렉시블 디스플레이의 초기 모델인 플라스틱 OLED 패널을 그룹 계열사인 삼성전자(005930)LG전자(066570)를 통해 선보이면서 시장 주도권 싸움은 이미 격화됐다. 
 
기술적인 우수성만 놓고 본다면 아직은 삼성디스플레이가 앞선다는 게 주된 평가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미 OLED 패널을 통해 풀HD 해상도를 구현해 냈고, 이는 이번에 선보인 '갤럭시 라운드'에서도 마찬가지로 적용됐다.
 
지난 10일 공개한 '갤럭시 라운드'는 풀HD(1920×1080) 해상도의 5.7인치 플라스틱 OLED 디스플레이를 채택했다. RGB(적녹청) 방식이 아닌 다이아몬드 화소 배열의 펜타일 방식을 사용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RGB 방식이 아닌 펜타일이라는 새로운 방식을 도입한 것은 일반 RGB 방식으로는 아직 풀HD 구현이 어렵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이아몬드 펜타일은 하나의 픽셀에 두 개의 서브픽셀(하위화소)을 포함하는 펜타일 구조에 서브픽셀 배치 방식을 일렬이 아닌 대각선 형태로 바꾼 구조다. 일반 RGB 방식으로 해상도를 높이기 위해 삼성이 개발해 낸 새로운 구조다.
 
반면 LG전자 'G플렉스'에는 펜타일이 아닌 리얼 RGB 방식의 6인치 HD(1280×720) 플라스틱 OLED 디스플레이가 채택됐다. 해상도 측면에서 풀HD보다 한 단계 낮은 방식으로, 화소수를 비교해도 삼성은 약 200만 화소, LG는 약 140만 화소다.
  
이 같은 차이가 나타난 것은 처음부터 스마트폰에 OLED 패널을 사용한 삼성과 LCD 패널을 주력으로 한 LG의 차이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미 삼성은 전세계 소형 OLED 패널 시장에서 97%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주요고객인 LG전자와 애플의 스마트폰에 LCD 패널을 주로 공급해왔다. 이 가운데 차세대 스마트폰으로 꼽히는 플렉시블 스마트폰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OLED 패널 양산에 돌입한 것.
 
LG디스플레이도 펜타일이냐 RGB냐를 놓고 고민을 거듭하다 결국 RGB 방식의 HD 해상도 제품을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과 같은 펜타일 방식을 채용했을 시  불거질 특허침해 등 기술 논쟁 문제도 고려대상이었다는 전언.
 
업계 관계자는 "아직 소형 OLED 패널에서 RGB 방식의 기술적 난제 때문에 삼성이 해상도와 대규모 양산에 유리한 펜타일 방식으로 풀HD를 구현했다"며 "LG디스플레이가 이번에 RGB 방식을 채택한 것은 삼성과의 차별화를 염두에 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런 차이에도 앞으로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LG디스플레이가 선전할 가능성은 높다.
 
일반 OLED 패널의 경우 삼성디스플레이가 세계 시장을 호령하고 있지만, 이번에 내놓은 초기 플렉시블 패널은 아직 시장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았기 때문에 어느 업체가 먼저 선점하느냐의 싸움이다. 때문에 삼성이 내놓은 갤럭시 라운드의 경우 수익보다는 기술력 과시와 시장 선도의 목적이 더 강하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아직 플렉시블 스마트폰 시장의 경우 초기 단계에 불과해 앞으로 따라잡을 수 있는 여지는 충분하다. 현재는 곡면 디자인을 채용한 제품에 불과하지만 깨지지 않는, 휘어지는, 접을 수 있는 단계로까지 플렉시블 스마트폰 시장이 진화해 갈 것이 분명하다.
 
LG디스플레이의 뒷심이 삼성디스플레이를 추격하는 원동력이 될 수 있을지는 지금부터가 관건이다.  
 
◇LG디스플레이 패널을 공급한 LG전자의  곡면형 스마트폰  'G플렉스'. (사진=뉴스토마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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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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