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제10구단' KT위즈, 창단작업 차질없다

입력 : 2013-11-06 오후 5:17:12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이석채 KT 회장이 사의를 표명한 상황에서 체육계의 관심은 오는 2015년 1군 무대에 처음 선보일 야구단 'KT위즈'의 거취다. '과연 야구단이 그룹 상황에도 아무 탈없이 창단될 것이냐'는 의문이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면 회장의 사임이 KT 위즈의 진로에 크게 영향을 미칠 상황은 아니다. 당초 11일로 예정됐던 창단식이 연기되기는 하지만 이는 현재 상황에서 축하 행사는 다소 무리가 따른다는 판단 때문이지, 야구단 창단 작업 후퇴는 아니라는 것이 KT 측의 설명이다.
 
◇이석채 KT 회장, 이병석 대한야구협회 회장, 김진식 유스트림코리아 대표(왼쪽부터)가 지난 7월16일 서울 광화문 KT 올레스퀘어에서 ‘한국 야구 발전과 아마추어 야구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은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유스트림코리아)
 
◇이 회장의 사의 표명에 따른 체육계의 우려
 
이 회장은 지난 3일  "최근 일련의 사태가 발생되면서 KT 임직원들에게 많은 고통이 이어졌다"며 "이를 막기 위해 아이를 위해 아이를 포기할 수 밖에 없었던 솔로몬 왕 앞의 어머니 심정으로 결정을 내렸다"고 사의를 표했다.
  
체육계에서 우려하는 대목은 이 회장의 사임으로 KT가 발표한 각종 지원책이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냐는 부분이다.
 
KT는 당초 10구단 창단 심사 당시 평가위원회에서 진행했던 프리젠테이션을 통해 "1군 진입 전까지 2년간 650억원(가입금, 야구발전기금, 예치금 등)을 투자하고 1군에 가세하는 2015년부터 10년간 총 2000억원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상당한 거액이다.
 
하지만 이 회장은 사의 표명 당시 "경쟁사 대비 1조5000억원 이상 더 많이 인건비가 소요되고 있어 더 많은 경쟁력이 필요하다"며 "특히 인건비 격차를 1조까지 줄인다는 근원적인 개선을 올해 안에 이뤄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야구단 창단이 이 회장의 전폭적 지지로 쉽게 이뤄졌음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강력한 추진력으로 야구단 창단을 주도했고 화끈한 투자 의지를 공공연히 밝혔던 이 회장의 감작스런 사임 소식에 대한 체육계의 우려도 무리는 아니다.
 
◇(왼쪽부터)권사일 KT스포츠 사장, 조범현 KT위즈 감독, 주영범 KT위즈 단장. (사진=이준혁 기자)
 
◇글로벌 기업의 약속, 쉽게 깨지지 않아
 
다만 우려와 달리 KT의 창단 계획은 차질없이 수행될 것으로 보인다. 오는 11일 수원 호탤캐슬에서 열릴 예정이던 창단식이 잠정 연기됐지만 이는 시기의 조정이라는 것이다.
 
KT 관계자는 "당초 11일 예정된 창단식이 연기된 것은 맞다"면서도 "그렇지만 창단식 연기가 야구단 창단에 문제가 생겼다는 의미는 결코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이어서 "창단식은 당연히 축하받아야할 구단의 행사이자, 야구계의 경사이다. 그런데 지금 상황과는 아쉽게도 맞지 않는다. 서로 축하하고 축하받아야하는 자리에서 현장 이슈가 구단과 야구 외적인 면으로 쏠리는 것은 모두에게 좋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창단식이 없는 구단은 없다"면서 "좋은 날을 잡아 창단식을 의미있게 진행하려 한다"고 말했다.
 
창단식 일정이 연기됐을 뿐 야구단의 운영과 관련된 다른 일정은 당초 예정대로 진행된다. 다른 KT 관계자는 "17일로 남해 훈련을 마칠 선수단은 20일 예정대로 미국 애리조나 투산에 전지훈련을 떠난다"면서 "창단식 외 일정은 예정대로 '정상 진행'된다"고 말했다.
 
또한 투자에 대해서는 "널리 알려진 공인된 기관과 글로벌 기업이 언론을 비롯한 각계에 공개한 약속"이라며 "주주의 문제가 아니면 '정상진행'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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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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