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 (사진제공=삼성라이온즈)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이번 시즌 이후 해외진출을 추진 중인 삼성 라이온즈의 마무리 투수 오승환(31)이 삼성 구단의 공식 허가를 받았다.
삼성은 "대승적인 차원에서 오승환의 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오승환이 최대한 좋은 대우를 받고 해외 무대에 진출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방침을 정했다"는 내용의 공식 보도자료를 5일 발표했다.
지난 1일 끝난 한국시리즈 7차전 직후 송삼봉 삼성 단장은 "삼성에서 할 만큼 해줬다. 해외진출이라면 막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결국 이날 오승환과의 면담을 통해 구단의 입장을 정하고 공식 정리해 보도자료로 발표한 것이다.
오승환은 지난 2005년 삼성 입단 이후 8시즌을 채워 국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은 얻었다. 하지만 해외 진출이 가능한 완전한 FA는 아니다. 해외 진출을 하기 위해서는 기존 소속구단인 삼성의 동의가 필요했다.
결국 해외 진출 절차를 본격 추진할 수 있게 된 오승환은 일본 진출시에는 임대 형식으로 나갈 수 있고, 미국 진출시에는 과거 류현진(LA다저스)처럼 최고 이적료를 써낸 구단에게 우선협상권을 제공하는 포스팅시스템 절차를 거치게 된다.
현재 오승환의 영입에 가장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인 구단은 일본 센트럴리그 명문 구단인 한신 타이거즈다. 다수의 일본 언론이 "한신이 오승환 영입을 위해 2년간 7억엔 정도 투자해서 계약하려한다"는 내용을 보도하기도 했다.
만약 일본 프로구단이 오승환 영입을 놓고 경쟁을 시작할 경우 몸값의 상승은 불가피하다. 일부 언론의 보도가 나온 요미우리와 소프트뱅크 등 자금력 풍부한 구단들이 본격적으로 움직이면 몸값에 등장할 숫자는 크게 요동칠 수도 있다.
일본에 비해서 가능성은 적지만 미국으로 움직일 가능성도 있다. 뉴욕 양키스와 시카고 컵스 등이 거론되고 있다.
한편 오승환은 해외 진출을 하려면 국내 FA 신청을 하지 않아야 한다. 따라서 해외 무대에서 활약한 뒤 국내로 돌아온다면 삼성에서 최소한 1년은 뛰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