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수수료 `카드사`가 내야지, 왜 가맹점이 내나?

밴 업계, 가맹점과 적접 협상 밴수수료 新체계 강력 반발 여전

입력 : 2013-11-06 오후 5:52:55
[뉴스토마토 임효정기자] 밴(VAN)사는 카드사의 업무를 대행하고 있기 때문에 해당 밴수수료는 가맹점이 아닌 카드사가 지불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한국의 밴서비스는 카드결제를 돕는 결제인프라 유지 관리업무의 수행이 본질이라는 이유에서다.
 
카드업계가 현재 밴(VAN)사와 카드사 간에 결정되는 밴수수료를 밴사와 가맹점이 직접 협상하는 신체계를 도입키로 했지만 밴업계의 반발은 여전히 강력하다.
 
6일 카드업계는 밴시장 구조 개선을 위한 TF를 이달 중 마련할 계획이다.
 
가맹점이 낮은 수수료를 제시하는 밴사를 결정하는 자율경쟁시스템으로 바꿔야 한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
 
(자료=여신협회)
 
이에 밴 업계는 "밴사가 카드사의 업무를 대행하고 있기 때문에 밴수수료는 카드사가 지불하는 게 맞다"고 주장한다.
 
밴 협회 관계자는 "지난 20년간 VAN사와 카드사는 '신용카드업 업무대행서비스 계약서'라는 이름으로 일을 해온 것"이라며 "VAN수수료는 카드사가 부담하는 많은 비용, 즉 금융조달비용, 대손비용, 마케팅비용 등과 같은 비용의 하나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마치 카드회원들을 위해 카드사가 고객센터로 비용을 지불하고 있는 것처럼 카드사는 결제 인프라 유지를 위해 VAN사로 비용을 지불하고 있는 형태"라고 설명했다.
 
밴시장 구조개선을 통한 가맹점수수료 인하효과는 미미할 것이란 비판도 함께 제기됐다.
 
밴협회 관계자는 "VAN수수료가 가맹점수수료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낮아 가맹점수수료를 0.1% 조차 낮출 수 없을 것"이라며 "낮아진 VAN 수수료를 만회하기 위해 VAN사나 VAN대리점이 현재 제공하고 있는 중소가맹점의 혜택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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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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