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되는지를 평가하는 '벡델테스트(Bechdel Test)' 기준이 스웨덴 영화사에 적용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6일(현지시간) 영국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스웨덴 영화사 중 4곳은 전통적으로 시행해온 나이 제한과 더불어 이 벡델테스트를 적용하고 있다.
(사진=벡델테스트 홈페이지)
통과 등급인 A 점수를 맞으려면 영화에서 이름이 불리는 여성이 최소한 두 명은 나와야 하며, 여성과 남성이 아닌 여성끼리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꼭 있어야 한다.
이런 기준 때문에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은 반지의제왕, 스타워즈, 해리포터, 펄프픽션은 벡델테스트를 아예 통과도 하지 못했다.
영화사 바이오 리오의 디렉터는 "여성 위주의 스토리를 늘리고 여성 관점의 시각을 존중하자는 것이 벡델테스트를 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런던 패니니스트 영화 축제를 만든 안나 리드 또한 벡델테스트에 호감을 나타냈다. 그녀는 "영국에도 그와 같은 테스트를 도입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러한 기준 적용에 대해 반대하는 시각도 존재했다.
'젠더매드니스(gender madness)'란 블로그를 운영하는 한 작가는 "여성을 존중하는 영화를 원한다면 직접 나서서 만들일이지, 남이 제작한 영화에 손가락질하는 태도는 곤란하다"고 지적했다.
하이넥 팔라스 스웨덴 영화 비평가는 "수많은 영화가 벡델테스트를 거치지만, 그로 인해 실제로 양성평등이 제대로 이루어질지 의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