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로 해외로!'..SKT, 토종 스마트로봇 수출 '청신호'

입력 : 2013-11-08 오전 9:00:00
[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SK텔레콤(017670)이 개발한 스마트 로봇의 해외 수출에 청신호가 들어왔다. SK텔레콤의 교육용 스마트 로봇 '아띠'는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에 수출 계약을 맺은데 이어 동남아 지역으로 수출을 추진 중이다.
 
아띠는 스마트폰의 역할을 전화기의 영역에서 그 인접영역으로 확대, 새로운 관점으로의 조명을 통해 탄생한 제품이다. 지난 10월24일 정식으로 출시됐다.
 
'친한 친구, 오랜 친구'라는 뜻을 품은 이름처럼 아띠의 디자인은 흰색과 파란색을 결합해 밝은 느낌을 주면서도, 천사의 날개를 달아 아이들에게 친근감을 준다. 말을 할 때면 입의 색이 변하면서 실제로 말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하고, '안녕'이라고 말하거나 '사랑해'라고 말할 때는 볼이 발그스레 붉어지기도 한다.
 
아띠는 신사업을 추진하는 컨버전스 사업본부에서 개발했다. 알록달록한 큐빅 모양의 빔 '스마트빔 아트'나 스마트 로봇 '알버트'를 탄생시켰던 컨버전스 사업본부 내 스마트 앱세서리 사업팀의 새로운 작품이다.
 
◇SK텔레콤이 지난달 24일 출시한 교육용 스마트로봇 '아띠.'(사진=곽보연기자)
 
7일 SK텔레콤 사옥에서 만난 신소영 스마트 앱세서리사업팀 신사업추진단 프로젝트 매니저는 "스마트폰을 CPU나 디스플레이로 활용할 수 있는 사업이 어떤 것이 있을지를 고민하다가 개발하게 된 제품"이라면서 "스마트폰은 모든 기술이 집적된 디바이스로 효율적이고 사용빈도가 높은 가정용 로봇을 생각하게 됐다"고 탄생 배경을 설명했다.
 
4~7세 유아를 대상으로 한 아띠는 아이들이 직접 만지고 얘기하며 체험할 수 있는 교육용 로봇이다. 로봇의 CPU이자 디스플레이 역할을 하는 스마트폰을 아띠의 머리에 넣고 전원을 켜면 아띠가 작동을 시작한다. 스마트폰은 통신사에 관계없이 안드로이드 진저브레드 이상의 운영체제를 사용하는 스마트폰으로, 4.6~5.5인치 제품이면 사용이 가능하다. 스마트폰에 '아띠 홈' 앱을 다운받아 사용한다.
 
아띠의 가장 큰 특징은 자이로 센서가 탑재된 요술봉이다. 요술봉을 위아래로 흔들거나 원을 그리면서 돌리면 아띠가 동작을 인식하고, 교재를 콕 찍으면 해당하는 부분의 단어를 읽거나 노래를 부른다.
 
'마법천자문'이라는 교재를 통해 한자 공부를 시켜주는 한자놀이부터 영어 단어를 익히고 퀴즈로 반복학습하는 영어놀이, 동화놀이, 노래를 불러주는 리듬놀이, 20여장의 학습패드를 통해 과일과 동물, 색깔 이름 등을 학습하는 지식놀이 등을 할 수 있다.
 
로봇에는 모두 7종의 콘텐츠가 기본으로 제공되며 앱스토어를 통해 앞으로 더 다양한 콘텐츠를 추가 구매할 수 있게했다.
 
◇아띠로 동화책 '헨델과 그레텔'을 읽고 있는 모습. 동화책의 그림을 요술봉으로 찍으면 아띠가 해당 부분에 대한 설명을 해주면서 다양한 활동을 지시한다.(사진=곽보연 기자)
 
이달 초 아띠는 프랑스 빅로봇사(社)와 1000대 규모의 수출 계약을 체결하고 프랑스 현지 공교육 기관과 유아교육 기관에 아띠를 유통시키기로 했다.
 
앞서 지난 10월에는 스페인 최대 이동통신사인 텔레포니카사가 진행하는 유소년 IT교육 프로그램 '탈렌툼 스쿨(Talentum School)'에 아띠가 채택돼 활용되기도 했다. 당시 아띠는 완제품으로 출시되기 전으로 시제품 상태였음에도 텔레포니카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는 후문이다.
 
최근에는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지역 중심으로 영어교육 콘텐츠와 함께 수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국내 반응도 긍정적이다. 신 매니저는 "한국에서는 최근 열린 '로보월드 2013' 전시회를 통해 아띠를 소비자들에게 공개했다"면서 "부스를 방문한 아이들이 아띠를 가지고 재밌게 놀면서 어머니들도 아띠를 어디서 만날 수 있는지 문의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이 꼽은 아띠의 경쟁력은 유아전용 음성인식 기능과 모션을 인식하는 자이로센서 기능이다. 아이가 요술봉에 입을 대고 단어를 말하면 아띠가 그 단어에 대한 내용을 찾아주거나 영어로 변환해주는 등의 놀이다.
 
아이들에게 장난감으로 인식될 수 있는 귀여운 외모도 장점으로 꼽힌다. 무게는 아이들이 밀었을 때 쉽게 넘어지지 않을 만큼의 무게감이 있다. 아띠는 1시간30분동안 충전하면 완충되고 완충시 동작은 3시간동안 지속될 수 있다. 요술봉은 별도 충전이 필요하며 1시간 충전에 3시간 사용이 가능하다. 가격은 54만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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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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