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의 자선기부 게릴라 야구 콘서트' 경기가 8일 밤 성황리에 진행됐다. (사진=이준혁 기자)
[문학야구장=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성공적인 데뷔 시즌을 보내고 국내에서 휴식 중인 류현진(27·LA다저스)이 인천 문학야구장에서 열린 자선 경기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류현진은 7일 밤 인천 문학구장서 열린 연예인 야구팀 '조마조마' 팀과의 '류현진의 자선기부 게릴라 야구 콘서트' 경기에 류현진과 그의 친구들로 구성된 'HJ99' 팀의 감독 겸 4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경기에 앞서 취재진과 가진 인터뷰에서 류현진은 "평소 친하게 지내는 형들과 식사 도중 즉흥 기획하게 됐다"며 "보통 야구캠프를 많이 열곤 하는데 팬들도 참여 가능한 재미있는 방법으로 기부를 하면 좋지않을까 해서 '게릴라 야구 경기'를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류현진은 이날 경기에 팀의 감독으로 선발 라인업을 직접 짰다. 그는 자신의 통역 마틴김을 1번타자 겸 유격수로, 형 류현수 씨를 9번타자 겸 투수 등으로 기용했고 류현진 본인은 4번타자 겸 1루수로 출전했다.
당초 "위기 상황에 등판하겠다"고 언급했던 류현진은 1회초 1루수로 이날 경기를 시작했지만 결국 팀의 선발투수인 류현수 씨가 1회부터 6점을 내줘 팀이 위기에 빠지자 결국 스스로 구원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아마추어 선수들을 상대로 시속 120~130㎞의 공을 투구한 류현진은 첫 타자를 삼진으로 잡고 두 번째 타자를 투수 앞 땅볼로 처리해 위기를 넘겼다.
류현진은 2·3회에도 투수로 등판해 2.2이닝간 내야안타 1개만을 내주면서 무실점 처리했다. 7회에도 등판한 류현진은 이날 총 3.2이닝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4번 타자로 나서는 만큼 홈런을 쳤으면 좋겠다"던 류현진의 이날 바람은 끝내 실현되지 못했다. 3루타가 한 번 나오긴 했지만, 뜬공이 두 번 나왔다.
◇'류현진의 자선기부 게릴라 야구 콘서트' 경기가 8일 밤 성황리에 진행됐다. 무료로 진행된 이날 경기는 경기장 곳곳에 설치된 재단 모금함에 원하는만큼 기부금을 넣는 형태로 진행됐다. (사진=이준혁 기자)
첫 타석에서 유격수 플라이로 물러난 류현진은 두 번째 타석에도 커다란 좌익수 플라이를 치며 고개를 떨궜다.
세 번째 타석인 5회 무사 1, 2루 득점 찬스에 타석에 들어선 류현진은 우중간을 완전히 가르는 2타점 3루타를 쳐냈다.
1회초 6점을 내준 후 5회초까지 10-3의 큰 점수로 끌려가던 'HJ99'는 류현진의 타점을 시작으로 5회 5점을 추격했다.
'HJ99'는 5회 5점, 6회 7점 등을 집중시킨 끝에 15-13의 역전승을 거두었다.
류현진은 팬들에게 "1년 동안 보내준 응원에 고맙다"며 "내년과 후년에도 계속 응원해달라"고 미소를 지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 나온 기부금 등 수익금 전액은 유소년야구발전기금과 자신의 재단인 'HJ99파운데이션'에 기부된다.
류현진은 오는 11일에는 박찬호, 허구연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 등과 함께 자선 골프 행사도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