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레이더)美 고용지표 주목..제한적 등락 전망

입력 : 2013-11-08 오후 5:51:27
[뉴스토마토 이효정기자] 다음 주 원·달러 환율은 금일 발표되는 미국 10월 고용지표 결과에 주목하는 가운데 제한적인 등락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환율 상승과 하락 재료가 맞물려 있는 상황에서 미 고용지표 결과가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한 큰 변동성을 보이기 어려울 전망이다.
 
◇ 1060원대 견고한 하단..박스권 장세 지속
 
이번 주 서울환시는 1060원대 초반의 레인지 장세를 이어갔다. 미 달러가 반등 기미를 보이면서 환율 상승시도는 꾸준히 이어졌으나 외국인 주식 순매수세가 둔화되고 수출업체의 네고(달러 매도) 물량에 막혀 무거운 흐름이 지속됐다.
 
주 초중반 원·달러 환율은 상단은 고점인식 대기 매물이, 하단은 당국 경계 및 결제수요(달러 매수) 물량이 제한하면서 위아래가 막힌 움직임이 지속됐다.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 미 3분기 국내총생산(GDP) 등 대외 이벤트를 앞두고 관망세도 짙어진 모습이었다.
 
주 후반 들어 ECB가 금리 인하 및 미 3분기 GDP 호조로 인해 글로벌 달러가 강세를 보이자 모처럼 만에 환율은 상승폭을 확대했다. 8일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5원 오른 1064.9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주간 원·달러 환율 차트>
(자료=대신증권)
 
◇美 고용지표 촉각..변동성은 제한될 듯
 
다음 주 원·달러 환율은 금일 발표될 미국 10월 고용지표 결과에 따라 방향성을 설정할 것으로 보인다. 
 
10월 미 비농업취업자수에 대한 시장 예상치는 13만명 내외로 설정된 가운데 미 연방정부 부문 폐쇄로 인한 부정적 여파가 끼쳤을 것이라고 관측되고 있다. 다음 주 예상 환율 범위는 1058원~1070원이다.
 
이주언 유진투자선물 연구원은 “미 3분기 GDP가 호조를 보인 상황에서 미 고용지표까지 예상을 상회할 경우 달러화 강세 영향으로 1070원 부근까지 올라 설 수 있을 것”이라며 “반대로 부진하다면 금일 상승폭을 반납하면서 1060원대 초반으로 복귀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다만 미 고용지표가 예상치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면 수출업체의 대기 매물과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감으로 환율 상·하단이 견고해 큰 폭의 변동성은 제한될 전망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외인 주식 매수 둔화에도 불구하고 대기 매물 압력이 상당해 역내 수급은 아래쪽이지만 당국 개입 경계감에 크게 움직이긴 어려운 상황”이라며 “미 고용지표가 좋게 나와도 상단에서의 네고 물량에 막혀 추가 상승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이라고 말했다.
  
손은정 우리선물 연구원은 “미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인다면 1060원대 후반으로 올라설 수 있으나 상승 재료가 부족해 달러 매수 플레이를 지속하기에는 부담이 될 것”이라며 “지표가 부진하더라도 1060원선에서는 당국이 버티고 있어 하락 또한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다음 주에는 중국 3중전회·중 10월 산업생산(11일),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연설(13일), 유로존 3분기 GDP 잠정·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일본 3분기 GDP 잠정(14일), 미 11월 뉴욕제조업지수·미 10월 산업생산(15일) 등의 대내외 이벤트가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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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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