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中 경기 안정 신호..힘 받는 시진핑식 개혁

입력 : 2013-11-11 오후 5:16:26
[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중국 정부가 개혁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수출부터 산업생산까지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이며 중국 경제 개혁 추진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이다.
 
왕타오 UBS 이코노미스트는 "산업생산 지표 호조는 전반적인 경제 상황이 좋다는 의미"라며 "수출 증가세도 뚜렷해 중국의 성장동력이 강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中 무역부터 산업생산까지 모두 '맑음'.."회복 모멘텀 견고"
 
9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10월 산업생산이 전년 동기대비 10.3%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달의 10.2%와 사전 전망치 10.1% 증가를 모두 웃도는 수준으로, 석달째 두자리수 증가세를 이어간 것이다.
  
특히, 지난달 전체 41개 산업 중 40개나 되는 산업에서 증가세가 포착되기도 했다.
 
이중 방직업과 화학원료·제품 제조업이 각각 7.8%와 12.5%의 높은 성장세를 보였고, 비금속광물 제품업도 11.8% 증가율을 기록했다.
 
지난 8일 공개된 중국 무역지표도 청신호를 보이며 중국 경제 낙관론에 힘을 실었다.
 
중국 해관총서가 집계한 10월 중국 무역수지는 311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직전월의 152억달러와 예상치 239억달러 흑자를 모두 훌쩍 뛰어넘는 것이다.
 
같은달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대비 3.2% 상승했다. 이는 사전 전망치 3.3% 상승에 소폭 못 미치는 수준이지만 2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간 것이다.
 
다만 생산자 물가는 20개월째 하락세를 지속했다. 10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대비 1.5% 하락해 직전월의 1.3%와 사전 전망치 1.4% 하락을 모두 하회했다.
 
<중국 산업생산 추이>
(자료=중국 국가통계국)
 
◇글로벌 수요에 수출 '훨훨'..내수도 안정적
 
전문가들은 글로벌 수요에 힘입어 수출이 크게 개선된 데다 내수도 양호한 수준을 이어가면서 중국 경제의 뚜렷한 개선세를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달 수출 규모는 1854억달러로 1년 전에 비해 5.6%나 급증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 1.7% 증가를 크게 웃돈 것으로 두달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기도 하다.
 
특히, 유럽과 미국 수출이 각각 12.7%와 8.1%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지난 2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세다.
 
루이스 쿠지스 RBS은행 이코노미스트는 "글로벌 수요 증가에 힘입어 수출이 안정적인 추세를 회복했다"고 설명했다.
 
내수도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내수 판매액은 1년 전보다 13.3% 늘어 9월과 동일한 수준을 나타냈다.
 
중국 원자재 수요가 다시 급증하며 긍정적인 수요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지난 9월 중국의 철광석 수입량은 745만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나 늘었다. 게다가 같은달 원유 수입량도 일평균 625만배럴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로이터통신은 "원자재 수입 증가는 중국 경제가 살아나고 있다는 전조"라며 "중국 경제의 최대 강점인 제조업이 되살아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BoA메릴린치 이코노미스트들도 보고서를 통해 "중국 성장 모멘텀은 견고하다"며 "경기 회복세는 시장 예상보다 더 강하고 오래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시진핑 정부, 개혁 추진 여력 충분"..중·장기 성장 전망은 밝아
 
중국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시진핑 정부의 개혁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중국 정부가 개혁을 시행해도 대내외 여건 개선으로 성장 둔화의 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지난 9일부터 시작된 공산당 18기 중앙위원회 3차 전체회의(3중전회)에서 폐막일인 다음날 2020년까지의 미래 청사진이 공개될 예정이다.
 
스테판 그린 스탠다드차타드 중국 리서치 부문 대표는 "최근 경제지표는 경기 회복세가 중국 정부의 성장 우려를 완화시키기에 충분하다는 점을 확인시켜줬다"며 "중국 지도부는 중기 개혁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4일 리커창 중국 총리도 현지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추가적인 통화완화 또는 경기부양책에 반대한다"며 "경제 구조 개혁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단기적으로 중국 경제의 성장 둔화는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다.
 
실제로 로이터 통신이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올 4분기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연율 기준 7.5%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는 7.8%를 달성했던 지난 3분기 성적에 다소 못 미치는 수준이다.
 
다만 중·장기적인 성장 전망은 밝다. 개혁을 통해 수출주도형이 내수주도형 성장 방식으로 변경돼 중국 경제의 체질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내수주도형 성장 방식으로의 전환은 중국의 장기적 안정성장에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심지어 팅루 BoA메릴린치 이코노미스트는 "내년 상반기 경제성장률이 8%대를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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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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