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용식기자] 포털업계 3분기 실적발표가 모두 마무리됐다. 오랜 기간 캐시카우 역할을 했던 온라인광고사업의 성숙화가 눈에 띄게 진행된 가운데 신성장동력 마련 유무가 앞으로 생존을 결정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NAVER(035420)는 2013년 3분기 매출 5853억원, 영업이익 1045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2%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12% 감소했다.
다음(035720)은 매출 1297억원, 영업이익 203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8%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9% 줄었다. 마지막으로
SK컴즈(066270)는 매출 319억원, 영업손실 93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반적으로 과거와 비교해 성장성과 수익성 모두 감소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검색광고, 점차 완만해지는 성장세
이번 실적발표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주력사업인 온라인광고의 부진이다. 특히 가장 큰 수익원인 검색광고의 하락세가 눈에 띈다. 검색광고란 포털 검색결과 최상단에 뜨는 링크식 광고를 말한다.
◇ 검색광고 매출추이 (사진제공=뉴스토마토)
지난 5년간 네이버, 다음, SK컴즈의 3분기 검색광고 부문 수익총계를 살펴보면 ▲2009년 4111억원 ▲2010년 4642억원 ▲2011년 5399억원 ▲2012년 5543억원 ▲2013년 6105억원 등 전반적으로 성장속도가 완만해지는 모습이다.
올해와 지난해를 비교해보면 다소 늘긴 했지만 검색시장에서 외국업체인 야후의 한국시장 철수에 따른 흡수효과를 감안하면 실질적으로 변화가 없다.
온라인광고업계 관계자는 “검색광고 수익을 거래량(Q)과 가격(P)으로 나눴을 때 둘 다 모두 정점에 올랐다”며 “이는 유선 인터넷 이용률이 포화에 도달하고, 새로운 광고상품이 나오지 않은 탓”이라고 설명했다.
◇배너광고, 경기악화 및 인터넷 이용률 포화에 ‘직격탄’
온라인광고의 또 다른 축인 배너광고는 훨씬 더 성숙화가 빠르게 진행됐다. 배너광고는 글과 이미지를 박스 형태로 구현한 디지털광고를 뜻한다.
◇ 배너광고 매출추이 (사진제공=뉴스토마토)
지난 5년간 네이버, 다음, SK컴즈의 3분기 관련 수익총계를 살펴보면 ▲2009년 2935억원 ▲2010년 3201억원 ▲2011년 3525억원 ▲2012년 3643억원 ▲2013년 3402억원으로 올해 처음으로 역성장을 했다. 세 업체 중에서는 다음만이 소폭 증가하는 데 그치고 나머지 업체는 상당폭 매출이 줄었다.
이는 검색광고와 마찬가지로 유선 인터넷 이용률 포화에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보인다. 배너광고 수익의 근간이 되는 페이지뷰, 순방문자수 감소폭이 큰 데다 경기악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온라인광고시장 성숙화, 업체별 타개책은?
따라서 국내 온라인광고시장 성숙화가 진행되는 가운데 누가 더 효과적으로 그 공백을 채울 수 있을지가 관심거리다.
◇ 모바일 메신저 '라인' (사진제공=네이버)
다행히 1위 기업인 네이버는 모바일 메신저 ‘라인’을 글로벌 플랫폼으로 성장시키며 강한 모멘텀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현재는 이해진 이사회 의장이 직접 관련 사업을 진두지휘하며 여기에 사운을 걸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게임, 모바일광고에 집중 투자하며 반전을 모색하고 있다. 내년에는 모바일 부문에서만 1000억원의 투자비용을 집행한다는 계획이다.
가장 상황이 좋지 못한 것은 SK컴즈다. 심지어 지난 1년간 증권가에서는 투자보고서가 나오지 않을 정도다. 회사측은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사업 포트폴리오 재정비와 모바일 기반 신규서비스 출시를 통해 신성장동력 마련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