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희주기자] 12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들의 발언에 하락했다.
다우존스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2.43포인트(0.21%) 하락한 1만5750.67로 거래를 마감하며 전일 신고가에서 한 걸음 물러났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13포인트(0.00%) 오른 3919.92를,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4.20포인트(0.24%) 내린 1767.69를 기록했다.
S&P500 주가차트(자료=이토마토)
지난주 금요일 발표된 10월 고용보고서가 예상 밖 호조를 보이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테이퍼링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자, 투자자들은 연은 총재들의 발언 하나하나에 귀기울이는 모습이다.
이날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다음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테이퍼링이 논의될 수도 있다고 전망해 연내 출구전략 가능성을 시사했다.
또 그는 올해 안에 테이퍼링이 시행되지 않는다 해도 내년 초 축소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총재는 "내년 1월 회의는 미 재정정책에 대한 우려 때문에 문제가 복잡해질 가능성이 있지만, 테이퍼링이 시행되지 못할 이유는 없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연준의 대표적 매파 인사 리차드 피셔 댈러스 연은 총재도 입을 열었다.
그는 "양적완화 정책이 영원히 유지될 수 없다"며 "양적완화 축소는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어 "테이퍼링이 자산매입의 중단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며 "시장 참여자들은 이에 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수의 경제 전문가들이 지난달 연방정부 셧다운의 영향으로 테이퍼링이 연기될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10월 경제지표들이 양호한 흐름을 보이면서 시장의 예상을 뒤집고 있다.
실제로 앞서 발표된 지난달의 고용보고서를 비롯해 제조업 및 서비스업 지표들은 예상 밖에 선방하며 양적완화 조기 축소설에 힘을 실었다.
제임스 폴슨 웰스캐피탈매니지먼트 스트레지스트는 "10월 고용보고서가 12월 축소설에 힘을 더했다"며 "투자자들은 이번주 이어질 연은 총재들의 발언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종목별로는 희비가 갈렸다.
머크(1.26%), 화이자(0.45%) 등 제약주와 시스코시스템즈(1.22%), 인텔(1.08%) 등 기술주는 상승세를 기록했다.
반면 트래블러스(-1.74%), 골드만삭스(-0.58%), JP모건체이스(-0.24%) 등 금융주는 약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