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김진태 여수·광양 땅 투기의혹' 집중추궁

이춘석 "노후 위해 땅 샀다면서 한번도 안가봤나"

입력 : 2013-11-13 오후 5:43:02
[뉴스토마토 조승희기자] 13일 열린 김진태 검찰총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야당 의원들은 김 후보자의 '땅 투기 의혹'을 추궁하고 나섰다. 
 
이춘석 민주당 의원은 "노후에 살려고 땅을 샀다면서 지금까지 한 번도 가보지 않았다는 것을 국민의 눈높이에서 이해할 수 있냐"고 반문하며 "투기 문제되는 사람에게 그 땅 왜샀냐고 하면 투기로 샀다는 사람은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 의원은 "당시 부동산 투기바람이 불었고 너나 나나 다 땅을 샀기 때문에 이런 부분은 그대로 인정하는 게 당당하다. 더 궁색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김 후보자는 "안 가본 것이 사실"이라고 인정하면서도 "당시 무슨 매매차익을 노릴 생각이었다면 좋은 땅을 많이 샀지 굳이 300평도 안되는 땅을 샀겠냐"고 해명했다.
 
서기호 정의당 의원은 "땅이 객관적으로 집을 짓기 어려운 상태"라며 김 후보자의 답변을 반박했다. 서 의원은 "땅을 팔았다는 최씨를 인터뷰 했는데 돌풍이 매우 심해서 집을 짓기 힘들다고 했다. 주변에 인가가 없다. 땅을 두 군데 샀는데 떨어져 있다"며 김 후보자의 해명이 거짓말이라고 비판했다.
 
서 의원은 이어 "행정구역상으로는 멀지만 지도상으로 보면 여수 율촌면-광양 황금동 땅은 바로 인접해있다. 율촌산업단지가 바로 뒤에 있고 사실상 연결돼 있는 땅이다. 결국은 산업단지 투기로 밖에 안보인다"고 지적했다.
 
또 서 의원은 1987년도 대한매일신문 기사를 제시하며 "건설교통부는 광양 여천(여수)에 대해 거래동향 착수하는 한편 거래자에 대한 자금출처를 조사했다. 서울지역 업자들이 대거 몰려 땅값 급등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는데, 당시 후보자가 순천지청에 있었는데 모르냐"고 추궁했다.
  
서영교 민주당 의원도 "후보자 산 땅 주위가 다 묘지다"라며 "부인 땅은 주변에 도로가 크게 나고 땅(값)이 올랐다. 투기로 큰 돈을 벌지는 않았지만 여유있는 사람들의 투기로밖에 안보인다"고 지적했다. 
 
김 후보자는 이에 대해 "처갓집 식구들이 산거라 잘 모른다. 투기 과열지구인지 몰랐다"면서 "경위를 제대로 살피지 못한 것은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수습했다.
   
경남 사천 출신인 김 후보자는 연고가 없는 여수와 광양에 부동산을 사들여 시세 차익을 노렸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김 내정자는 1988년 여수 율촌면 산수리 일대 토지 985㎡(약298평)를 매입해 보유하고 있다. 김 내정자의 부인은 1989년 광양시 황금동 임야 6611㎡(약 2003평)를 매입했고, 1996년에는 성황동 임야 6825㎡(약 2068평)를 친인척으로부터 증여받아 보유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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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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