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우리나라와 러시아가 30억 달러(3조2000억원) 규모의 금융지원 및 투자협력을 체결했다.
기획재정부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방한을 계기로 수출입은행과 러시아 대외경제개발은행간, 한국투자공사(KIC)와 러시아직접투자펀드(RDIF)간, 수출입은행과 스베르뱅크 간에 총 30억 달러 규모의 금융지원 및 투자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우선 양국 정책금융기관인 수은과 러시아 대외경제개발은행 간에는 10억 달러 규모의 '한러 공동투융자 플랫폼'을 구축했다. 이는 양 기관이 공동으로 발굴한 프로젝트에 한국기업이 투자나 수출할 때 공동으로 금융을 지원하기 위한 협력 시스템이다.
아울러 양 기관은 러시아 극동 시베리아 지역 등에서 에너지, 석유화학 등의 대형 개발 프로젝트를 발굴하기 위해 협력하고, 이 사업에 양국 기업이 참여할 경우 10억 달러 한도 내에서 지분투자, 프로젝트 파이낸싱, 수출금융 등을 공동 지원하기로 했다.
KIC와 RDIF는 5억 달러 규모 공동투자 플랫폼을 구축하고 투자 협력을 확대키로 했다. 러시아 등 해외 유망 투자기회에 대해 구체적인 프로젝트별로 투자여부를 검토해 공동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또 투자정보 공유 및 해외 공동투자 기회 발굴 등 상호교류 강화와 이를 위한 협의체 구성 등 전략적 파트너쉽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수은은 또 러시아 최대 국영은행인 스베르뱅크(Sberbank)와 15억달러 규모 중장기 프로젝트 금융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양 기관은 이번 양해각서를 통해 에너지 자원 개발 관련 플랜트 사업 분야 등 한국 기업의 중장기 수주 사업 지원을 위해 양 은행간 전대금융 신용공여한도를 현행 7억달러에서 15억달러로 대폭 확대했다.
전대금융은 수은이 현지은행과 신용공여한도계약을 체결하고 자금을 빌려주면, 현지은행이 한국물품을 수입하려는 현지기업에게 이 자금을 대출해주는 제도다.
정부는 이를 통해 "그간 러시아 진출에 걸림돌이던 투자 리스크 및 재원조달 문제가 개선돼 우리 기업의 러시아 진출 및 투자협력 확대에 획기적인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