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찌라시' 해명에 민주당 분노..박영선 "찌라시 정권"

입력 : 2013-11-14 오전 9:48:45
[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은 ‘찌라시(정보지)’를 읽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대화록 내용을 알게 됐다고 해명했지만, 대화록 유출 의혹에서 벗어나기는 부족했다. 오히려 민주당에게 비판의 빌미를 제공했다.
 
김 의원은 지난 13일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을 불법 열람한 의혹으로 검찰 소환 조사를 받았다.
 
그는 9시간 동안 조사 받은 후 기자들에게 “찌라시 형태로 대화록 문건이 들어왔다”고 밝혔다.
 
정보지 내용이 정문헌 새누리당 의원의 보고와 언론•블로그 등에 있는 정보들과 일치해, 이를 노 전 대통령 발언의 일부라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개인적으로 대화록을 본 적은 없다”며 대화록 원본은 보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이 13일 밤 서초동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조사를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News1
 
민주당은 김 의원이 대화록 원본을 보지 않았다는 건 정황상 불가능하다고 반박했다.
 
김정현 민주당 부대변인은 “김 의원의 부산 연설문과 국정원 대화록은 주요 내용이 상당부분 토씨 하나 틀리지 않을 정도로 일치하는데 본 적도 없는 대화록을 읽었다면 귀신이 곡할 노릇”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12월 부산 유세장에서 김 의원은 노 전 대통령이 김정일 북한 전 국방위원장을 만나 NLL을 포기하는 발언을 공개한다며 대화록 원본과 상당 부분 일치하는 내용들을 읽었다.
 
이날 발언을 대화록 원본 부분과 비교하면 744자가 일치했다.
 
김 의원은 ‘저항감’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데, 이 단어는 대화록 발췌본에는 없고 원본에만 있다.
 
대화록 원본과 유세장 발표 내용의 유사성을 근거로 민주당은 박근혜 대선캠프의 고위 간부들이 대화록 원본을 불법 유출해 선거에 활용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또 민주당은 김 의원의 해명이 사실이라면 선거법을 위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출처도 알 수 없는 불명확한 내용을 그대로 읽었다면 대선에서 이기기 위해 허위 사실을 유포한 것으로 법적 책임을 피해 갈 수 없다”고 김정현 부대변인은 설명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트위터에서 김무성 의원을 더 높은 수위로 비판했다.
 
박영선 의원은 “그렇다면 박근혜 정권은 찌라시정권? 대선 코앞에 둔 그 엄중한 시기에 찌라시를 보고 연설한다? 찌라시가 만들어준 정권. 앞으로 더욱 신뢰 할 수 없겠군요”라는 글을 올렸다.
 
김현 의원은 “찌라시 제공처=국정원, 최고정보기관에서 찌라시도 만드나요? 특검으로 제대로 조사합시다”라고!!!”라고 특검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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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