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경제 아이디어 멘토링..멘티 "만족감 반, 아쉬움 반"

'창조경제타운 멘토링 워크샵'

입력 : 2013-11-14 오후 5:15:07
[뉴스토마토 이세중기자] 창조경제타운에 등록된 아이디어 중 사업화 가능성이 높은 아이디어를 선별해 멘토와 구체적인 지원방안을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14일 미래창조과학부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국제협력관에서 ‘창조경제타운 멘토링 워크샵’을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50여명의 아이디어 제안자와 60여명의 멘토, 출연연(KIST, ETRI, KISTI, 표준연, 생기원 등), 중소기업지원통합센터, 연구개발서비스기업, 기술보증기금, 발명진흥회 등이 참석했다. 
 
(사진제공=KIST)
 
선별된 아이디어는 보안상의 이유로 모두 출원중이거나 등록된 특허들로만 진행됐다. 특허가 되지 않은 아이디어들은 비밀서약한 전문가들과 비공개로 따로 진행될 예정이다.
 
최희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창조경제지원사업단장은 “이번 멘토링을 통해 관련된 기술, 연구 등과 결합해 상업화 방안을 찾을 수 있는 지원모델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며 “2500여 명의 멘토분들이 활동중이고, 다양한 동기부여 방안을 더해 더욱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는 50여 명의 발표자들이 1명씩 5분간 발표 후 5분동안 멘토와 질의응답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교육·문화 3건 ▲환경·에너지 22건 ▲안전·의료·복지 7건 ▲부품·소재 5건 ▲농림·수산·식품 1건 ▲기타 11건 등 총 50건의 아이디어가 발표됐다.
 
EBS 교재 안에 광고를 넣어 출판사는 광고수익을 얻고, 독자는 저렴한 가격에 도서를 구매할 수 있는 ‘애드 인 북(ad in book)' 아이디어를 제안한 이상목 씨는 이번 워크샵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그는 “온라인 상으로만 진행하다보니 소통에 한계를 느꼈는데 이번 워크샵으로 도움을 얻었다”며 “다만 배정된 시간이 너무 짧아 충분한 멘토링을 받지 못한 점이 아쉽다”고 전했다.
 
아이디어를 발표하는 자리인만큼 질의응답은 주로 아이디어의 효용성과 사업가능성에 대한 질문이 주를 이뤘다. 이에 자금, 사업절차, 관련 기관, 규제 등에 대한 해결책을 얻고 싶어한 참여자들은 불만을 표시했다.
 
한 참가자는 “물론 아이디어가 가장 중요하지만 멘토분들의 질문이 아이디어에만 집중돼 당장 사업하기에 무엇이 부족하고, 어디까지 지원받을 수 있는지 방법 등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상담 시간이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한 멘토는 “아이디어가 절박하고, 열의가 넘친 것은 느껴지지만 사실 몇몇 분들은 기본적인 시장조사를 안하는 분들도 많고, 생각보다 아이디어 자체가 사업성이 부족한 것들도 많았다”며 “과거 정부의 지원사업들을 보면 투입한 지원금보다 수익이 나지 않는 경우도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업화까지는 밟아야 할 절차도 복잡하고, 무엇보다 아이디어에서부터 사업이 시작하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자신의 아이디어를 멘토들에게 발표하는 모습. (사진제공=KIST)
 
이날 행사장에서는 지난 9월30일 오픈한 창조경제타운에 대해 긍정적 평가와 아쉬운 점이 동시에 제기됐다. 다만 초기단계인만큼 지켜봐야한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창업을 준비한다는 한 멘티는 “전에는 내 아이디어를 들고 창업하기 위해 여러 방면으로 뛰어다니느라 오래걸렸는데 창조경제타운은 내가 보지 못한 부분까지 포함해 전체적으로 사업화 진행을 도와줘 도움이 된다"며 ”정부가 의지를 갖고 시작한 만큼 민간에게도 확대시키는 등 사업화까지 책임지고 밀어붙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 관계자는 “온라인 상으로 진행되다보니 답답함을 토로하는 멘토와 멘티가 많다”며 “서로의 피드백과 의견을 주고받을 때 문자를 넣어주는 등의 방식을 도입하고, 무엇보다 아이디어 접수 때부터 전체적인 일정을 사전에 수립하고 공지해 보다 계획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멘토와 멘티가 교류할 수 있는 장이 더욱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앞으로 창조경제타운은 제안된 아이디어 뿐 아니라 기업과 사회가 겪고 있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이슈를 공모해 그 방안을 제안받는 플랫폼을 만들 계획이다. 또, 출연연이나 기업들의 미활용 기술을 접목해 아이디어를 발전·실용화하는 방안도 마련 중이다.
 
미래부 관계자는 “오늘 행사는 온라인상으로만 진행되는 멘토와 멘티가 오프라인에서 모여 보다 활발하게 소통할 수 있는 네트워크 형성에 목적이 있다”면서 “이번 워크샵을 시작으로 다른 멘티들에게도 기회를 주기 위해 지속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오는 15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서 21건의 아이디어에 대한 워크샵이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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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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