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승환·임애신기자] 대기업 이익만 대변한다는 비판을 받은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문턱을 낮췄다.
회원사를 중견기업·서비스업종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대기업과 제조업 중심의 단체에서 외연을 확대해 경제계 대표성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회장단도 추가로 영업할 계획이다.
전경련은 14일 오후 5시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올해 마지막 회장단 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전경련은 14일 롯데호텔에서 허창수 전경련 회장 등 7명이 참석한 가운데 11월 회장단 회의를 개최해 경제동향, 경제활성화 입법, 창조경제, 사회공헌 등을 논의했다.(왼쪽부터)허창수 전경련 회장, 이준용 대림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김윤 삼양사 회장.(사진=전경련)
박찬호 전경련 전무는 "중견기업, 서비스 기업 등으로 회원 범위를 넓히겠다"면서 "중견기업이라고 네이버가 그 범위에 든다고 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외연 확대에 대해서는 사전에 4대 그룹과 상의를 마친 상태다. 반면 특정 기업 영업에 대한 협의는 이뤄지지 않았다.
박 전무는 "회장단 활동을 활성화하고 다양한 목소리를 반영하기 위해 회장단 추가 영입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50대 기업 집단 소속 기업 중에서 규모와 업종 등을 고려해 영입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현재 회장단은 21명인데 3~4명 정도가 참석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이들 대신 50대 기업집단 소속 기업 중 신규 회장을 영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향후 회장단 합류 의사를 타진한 기업들을 대상으로 내년 2월 열리는 전경련 총회에서 선임 여부를 확정할 예정이다.
전경련은 회원사와 회장단의 변화를 모색할 뿐 아니라 사업 체계도 개편하기로 했다.
지난 4월 전경련은 발전특별위원회를 발족시켜 발전 방향에 대한 외부 의견과 회원사들의 내부 의견을 수렴했다. 그 동안의 논의 결과를 반영해 국민들의 신뢰를 높이고 사회적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전경련과 한국경제연구원의 사업·조직에 대한 개편 작업에 착수키로 했다.
경제 현안에 대한 체계적인 분석과 대안 제시 사업은 한국경제연구원이 주축을 이루고, 전경련은 대외 네트워크 사업과 홍보·사회공헌 사업을 강화해 기업에 대한 인식 개선에 주력할 방침이다.
전경련은 이와 함께 경영전략본부장(사장단) 회의를 신설할 계획이다. 전문경영인 CEO 중심의 경영전략본부장 회의를 신설해 전경련의 주요 사업 추진에 대한 주요 회원사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서다.
마지막으로 박 전무는 "최근 2~3년 동안 전경련을 비판하는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왔다"며 "경제단체라 한번에 바뀔 수는 없겠지만 체질을 바꾸기 위한 첫 걸음으로 이해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