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서명석 동양증권 부사장이 신임 사장으로 내정될 것이라는 예상과 이사회에서 신임 사장 후보자를 확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계열사 회사채와 기업어음(CP) 불완전판매 논란 이후 몸을 낮췄던 동양증권은 국내외 금융회사들에게 잇따라 인수 의사를 타진하고 있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동양증권은 정진석 사장의 사의 표명으로 전일 오후 5시 을지로 본점에서 이사회를 열고 신임 사장 선임을 위한 임시주주총회를 다음달 27일 열기로 결의했다.
당초 서명석 부사장이 신임 사장으로 내정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전일 열린 이사회에서는 신임 사장 후보를 특정하지 않았다.
동양증권 관계자는 "전일 열린 이사회에서 신임사장 후보자를 확정하지 못했다"며 "정 사장이 급하게 사임하다 보니 고려하고 승인할 시간이 부족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대주주와 법원의 의견을 듣는 추가 절차도 필요하다"며 "다시 이사회를 열어 신임 사장 후보자를 확정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고 덧붙였다.
신임 사장 후보자 선임이 연기되면서 일각에서는 음로론이 제기되고 있다. 정 사장과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이 사내이사 지위를 유지하기 위한 꼼수라는 것.
동양증권 관계자는 "정 사장과 현 회장이 동양증권에 대한 통제력을 유지하기 위한 꼼수"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사내이사 지위를 유지하면서 자신들과 대립각을 세운 서 부사장을 후보군에서 밀어내고, 자기 입맛에 맞는 제3의 인물을 새 사장으로 세우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임 사장 후보자 선정과 달리 동양증권 매각 작업은 속도가 붙는 모양새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동양증권은 최근 대만 유안타증권을 방문해 인수의향을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안타증권은 긍정적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유안타증권 외에도 대만의 보험그룹인 푸본그룹과도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동양증권이 매각과 관련해 대만 푸본그룹과 접촉한다는 말이 들린다"고 밝혔다.
국내에서는 새마을금고가 동양증권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현재 시장에서는 동양그룹 회사채와 CP 불완전판매 소송과 자회사인 동양파이낸셜대부의 손실 등을 감안할 때 동양증권의 매각가가 2000억에서 3000억원 사이에서 형성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