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서비스 3사, 글로벌 사업 호조..3분기 '청신호'

하반기 IT 사업발주 집중..구조적 특성도 있어

입력 : 2013-11-15 오후 1:20:45
[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일감 몰아주기 규제 등으로 국내 시장을 벗어나고 있는 IT서비스 업체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수익을 내면서 3분기에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 14일 비상장사인 삼성SDS와 LG CNS는 올 3분기 실적을 각각 공개했다. 삼성SDS는 연결기준으로 매출이 1조7595억원, 영업이익 144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8%, 6% 각각 성장했다.
 
LG CNS는 같은 기간 매출 7158억원, 영업이익 165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8.2%, 영업이익은 약 48.6% 증가한 수치다.
 
앞서 지난달 31일 실적을 발표한 SK C&C(034730)는 올 3분기 매출액이 5550억원, 영업이익 59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8%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8.7%나 늘어난 것이다.
 
이처럼 국내 IT 서비스 업체들의 3분기 실적에 청신호가 들어온 이유는 무엇일까.
 
 
 
3사 관계자들은 하나같이 '글로벌 사업'을 첫 손으로 꼽는다.
 
삼성SDS는 지속적으로 글로벌 사업이 늘어나면서 올해 3분기까지의 누계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기간의 누계 매출보다 16% 증가했다. 삼성SDS는 지난 7월 사업구조 혁신을 단행하면서 사업 구조를 크게 ▲스마트 타운 ▲스마트 매뉴팩쳐링 ▲스마트 컨버전스 ▲스마트 시큐리티 ▲스마트 로지스틱스 ▲스마트 ICT아웃소싱 등 6가지로 재편했다.
 
이 가운데 교육과 의료시설, 보안, 교통 등 도시체계에 전반적인 ICT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마트 타운'의 경우 주된 타깃 시장은 중동지역과 인도 등 신흥국이다. 주요 수주지역으로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영국 등이 있다.
 
삼성SDS의 해외공략 사업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펼쳐질 예정이다. 특히 사업구조 재편을 통해 이제 막 시작한 단계에 있기 때문에 향후 추세를 더 지켜봐야 한다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삼성SDS는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생산회사 아람코로부터 킹 압둘라지즈 세계문화센터의 디지털 스페이스 컨버전스 사업을 수주했다. 사진은 세계문화센터의 내부 조감도.(사진제공=삼성SDS)
 
LG CNS은 한 마디로 "전략이 통했다"고 보고있다. LG CNS는 현재 '자체 솔루션을 기반으로 성장사업과 해외사업에서 돌파구를 찾는다'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이 전략이 가시적인 성과를 가져왔다는 해석이다.
 
LG CNS는 최근 자체 개발한 '스마트 그린솔루션'을 쿠웨이트에 수출하는데 성공했다. 이번에 수주한 사업은 '전력수요 공급자 관리 사업'으로 쿠웨이트 공공건물의 냉방장치와 조명, 수도시설 등 에너지 시스템을 감시하고 원격 제어하는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이번 사업의 수주 규모는 62억원. LG CNS 관계자는 "지난해 전체 매출 중 해외사업 비중이 14% 수준이었다"며 "올해는 해외 매출비중이 이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관계자는 "해외 사업뿐만 아니라 스마트디펜스 사업 등 강점을 지니고 있는 분야에서 IT가 융합된 새로운 사업들을 계속 발굴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LG CNS는 지난해 말레이시아에서 'MRT(도시철도) 시스템 구축사업'을 수주했고, 2011년에는 쿠알라룸프르 모노레인 스크린도어 사업 등 스마트교통 사업에서도 좋은 결과를 거뒀다. 사진은 김대훈 LG CNS 사장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모노레일에서 스크린도어 설치 현장을 방문한 모습.(사진제공=LG CNS)
 
SK C&C도 글로벌 사업에서 본격적으로 성장효과가 나타나면서 이번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됐다. SK C&C는 올 3분기 글로벌 사업에서만 1234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전체 매출의 22.23%에 해당하는 규모다. 지난해 같은 기간 글로벌 사업이 매출 766억원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해 성장률은 61.1%에 이른다.
 
SK C&C는 현재 투르크메니스탄에서 안전도시 구축사업과 방글라데시 정부네트워크 백본(Backbone)망 구축 사업 등 대형 글로벌 IT서비스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SK C&C 관계자는 "향후 2~3년 내 글로벌 매출 비중을 전체 매출의 25% 수준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면서 "이를 위해 글로벌 거점 확대는 물론 솔루션 기반사업 강화에도 힘 쏟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SK C&C는 최근 중국 이동통신사업자 차이나유니콤의 '모바일 월렛' 서비스 구축사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번 서비스는 교통카드는 물론 신용카드, 체크카드 등을 모바일 지갑으로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게한 서비스다.(사진제공=SKC&C)
 
IT서비스 산업 특성상 3분기와 4분기에 실적이 좋아지는 '구조적 특성'도 무시할 수 없다.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로 갈수록 계절적 특수가 나타난다"면서 "기업이나 기관들이 IT 사업 계획을 주로 하반기에 집행하다보니 3, 4분기 실적이 좋아지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IT서비스는 하반기에 매출이 집중되는 사업구조"라며 "IT 사업발주가 하반기에 집중되는데 이번 실적 역시 그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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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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