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현진기자] 지난해 10월 당시 정문헌 새누리당 의원의 “노무현 전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 당시 서해북방한계선(NLL)포기 발언을 했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른 것으로 드러났다.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폐기의혹을 수사한 검찰은 15일 당시 회의록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지시에 의해 의도적으로 삭제·파쇄됐다는 결론을 내놓고, 회담 당시 NLL과 관련한 노 전 대통령의 발언 일부를 소개했다.
검찰은 노 전 대통령이 봉하마을로 가져간 ‘봉하이지원’에서 삭제된 회의록(초본)과 대통령 기록원에 이관되지 않고 남아있던 유출된 회의록(수정본)에서 발견된 노 전 대통령의 NLL 관련 발언은 크게 다른 점이 없었다.
먼저 2개의 회의록 모두에서 노 전 대통령의 발언은 “서해 평화협력지대를 설치하기로 하고 그것을 가지고 평화 문제, 공동번영의 문제를 다 일거에 해결하기로 합의하고 거기에 필요한 실무협의 계속해나가면”으로 기록되어 있었다.
이후 초본에서는 “내가 임기동안에 NLL문제를 다 해결하게”라고 기재되어 있었으며, 수정본에서는 “내가 임기 동안에 NLL문제는 다 치유가 됩니다”라고 기록되어 있어 큰 차이점을 보이지 않았다.
NLL 문제를 제외한 다른 부분에서도 내용이 크게 달라진 부분을 찾을 수는 없었다. 다만 호칭·명칭 부분과 말투 부분에서 약간의 차이점을 보였다.
초본에서는 “이 문제는 위원장님하고 저하고 관계에서”라고 기록되어 있는 반면, 수정본에서는 “이 문제는 위원장하고 나하고 관계에서”라고 기록되어 있었다.
‘위원장님’이라는 표현 대부분이 수정본에서는 ‘위원장’으로 수정되어 있었으며, ‘저희가’, ‘제가’, ‘저의’라는 표현도 ‘우리가’, ‘내가’, ‘나의’라는 표현으로 바뀌어 있었다.
검찰이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노 전 대통령은 ‘회의록을 수정·보완하라’는 취지가 기재된 ‘보고서 의견’파일을 통해 “읽어보니 내가 기억하지 못하고 있는 일이 생각보다 많다는 느낌입니다”라면서 “NLL문제는 김정일 위원장도 추후 다루는 것을 동의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확실하지 않고 오히려 내가 임기 내에 NLL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고 밝혔다.
이어 노 전 대통령은 “이 녹취록은 누가 책임지고 한 자, 한 자 정확하게 다듬고, 녹취록만으로 이해하기 어렵거나 오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부분은 각주를 달아서 정확성, 완성도가 높은 대화록으로 정리해 이지원에 올려두시기 바랍니다”라며 결재를 완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