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현진기자] 참여정부 당시 생산된 대통령기록물이 ‘삭제메뉴얼’에 따라 다수 삭제된 것으로 확인됐다.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폐기의혹을 수사한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부장 김광수)는 15일 2007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회의록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지시에 의해 의도적으로 삭제·파쇄됐다는 결론을 내놓고, 회의록 뿐 아니라 다수의 대통령기록물이 삭제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참여정부에서는 기록물 이관 등을 위한 ‘기록물 이관 및 인계인수 TF 회의’ 등 지속적인 내부 논의를 거쳐 등록되어서는 안 되는 민감한 문서도 삭제하기로 결정하고 이를 실행에 옮겼다.
검찰은 지난 8월 국가기록원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봉하이지원’에서 이지원시스템 관리자의 요청에 따라 2007년 8월부터 10월 사이 이지원시스템 개발업체 측이 작성한 ‘삭제메뉴얼’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참여정부는 이 삭제메뉴얼에 따라 이지원시스템 데이터베이스에 직접 접근해 관련 정보를 삭제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정상회담 회의록 역시 이와 같은 방법으로 회의록 파일이 첨부된 문서관리카드 관련 정보를 삭제하는 방식으로 파기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참여정부 인사들은 사건 수사가 시작되자 ‘이지원시스템에는 삭제 기능이 없기 때문에 한 번 이지원시스템에 등록된 문서를 삭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주장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