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승환기자] 지난 16일 박인규 기장과 고종진 부기장 등 두명이 목숨을 잃은 삼성동 헬기 충돌 사고 이후 불거지고 있는 의문점에 대해 LG전자가 적극 해명하고 나섰다.
첫번째 의문점은 날씨 문제에도 김포가 아닌 잠실을 경유해 헬기를 띄웠어야 했느냐는 점이다.
LG전자(066570)는 안개가 낀 흐린 날씨에 운행을 한 것은 '기장의 판단'이라고 해명했지만 설득력을 갖기는 충분치 않다. 특히 안승권 최고기술책임자(CTO) 등 고위 임원들을 태우기 위해 일정이 잡힌 만큼 날씨와 상관없이 헬기를 띄웠을 것이란 의혹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LG전자 측은 "잠실 경유가 가능할 것 같다"는 박 기장의 2차 보고를 받았기 때문에 잠실에서 대기했다"고 해명했다. 최초 박 기장의 제안으로 김포로 이동하려던 계획을 다시 바꿨다는 것이다.
두번째는 16일 일정이 헬기를 이용해 이동할 만큼 시급한 것이었느냐 것이다.
이날 잠실 탑승 예정자는 안 사장을 포함한 임직원 4명이었다. 안 사장 등은 오전에 전주 칠러(대형공조시스템) 공장을 방문한 후 오후에는 야구장에 참석하는 일정이었다.
하지만 굳이 휴일인 토요일 오전에 전주에 있는 칠러 공장을 방문하기로 한 점, 또 오후에 야구 일정이 있었던 점 등을 미뤄봤을 때 LG전자의 해명은 석연치 않다.
LG전자 측은 이러한 의혹과 관련해 "LG전자가 칠러 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이날 중요한 미팅이 있어 공장에 방문하려고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번재,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이 'LG배 한국여자야구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헬기를 대기 시킨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다.
구 부회장을 포함한 LG전자 임원들은 이날 전주 칠러사업장을 방문하고, 오후에 LG전자가 후원하고 있는 여자야구 경기를 관람할 예정이었다.
LG전자는 이에 대해 "사고가 난 헬기는 야구 대회에 참석하고자 띄운 헬기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구 부회장 일행은 헬기가 아니라 따로 이동하려 했다는 것이다.
LG전자 측은 "경기 시작은 2시이지만 폐막식은 오후 5시께로 아침부터 헬기를 타고 이동할 이유가 없어 구 부회장과는 전혀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LG전자는 삼성동 아이파크 헬기 충돌 사고와 관련, 장례식을 4일장으로 치르기로 유족들과 협의 했다.
오는 19일 발인일에 합동 영결식을 갖는 등 최대한의 예우를 갖춰 장례를 지원할 계획이다. 유족보상과 관련해서도 회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