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한승기자]
쌍용차(003620)의 최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마힌드라(이하 마힌드라)가 해고자 복직을 예정대로 추진할 것을 약속했다. 아울러 해고 조합원들은 서울 대한문 앞 분향소를 쌍용차가 있는 경기 평택시로 옮겨 투쟁을 이어간다. 대한문 시대는 막을 내리게 됐다.
마힌드라는 17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홍영표, 은수미 의원(이하 민주당)과 심상정(정의당) 의원, 권영순 고용노동부 노동정책실장이 지난 11일 인도 뭄바이 인근의 차칸 생산시설을 방문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아난드 마힌드라 대표이사(회장)를 비롯해 파완 고엔카 이사회 최고임원 등 경영진과 면담을 가졌다. 의제는 단연 쌍용차 해고자 복직 문제였다.
쌍용차 이사회 의장을 겸임하고 있는 파완 고엔카 이사회 최고임원은 "인수 이전인 지난 2009년 해고 노동자의 부분 복직은 경영 상황과 영업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이뤄질 예정"이라며 "추가인력 고용은 소형 SUV X100의 생산이 시작되는 내년 말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1900여명의 희망퇴직자 외에도 복직을 원하는 해고자는 187명에 이르는 상황. 이 가운데 마힌드라가 이날 복직 문제에 대해 전향적 검토 의사를 밝혀 해결의 실마리를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마힌드라는 실적이 동반되지 않는 고용에 대해서는 우려를 나타냈다. 특히 해고자 문제를 둘러싼 정치권의 외압을 멈출 것을 촉구했다. 시각차가 극명하게 드러난 부분.
고엔카 최고임원은 "충분한 영업 실적을 동반하지 않고 정치적 외압에 의해 추가 고용을 앞당기는 것은 쌍용차 회생에 심각한 위험을 가져올 수 있다"며 "이렇게 되면 지난 2009년 상황이 반복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아난드 회장도 쌍용차 정상화를 위해 정치권의 지나친 관여 자제를 당부했다. 아난드 회장은 "쌍용차의 정상화를 위해선 정치권의 기업 흔들기가 멈춰져야 한다"며 "쌍용차가 성장하고 있지만 장기적 비전을 위해서는 여전히 갈 길이 멀다. 경영 정상화를 이룰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마힌드라는 이날 쌍용차에 대한 투자 계획도 내놨다. 고엔카 최고임원은 "쌍용차가 오는 2017년까지 3가지 신차 모델 개발을 위해 1조원을 투자할 것"이라며 "필요할 경우 쌍용차에 추가적인 투자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1년7개월 동안 대한문 앞 분향소에서 투쟁하던 금속노조 쌍용차지부는 지난 16일 밤 경기 평택 쌍용차 정문 앞 천막농성장 옆으로 분향소를 옮겼다. 대한문 시대의 종료다.
다만 쌍용차 국정조사를 요구하는 대한문 앞 서명대는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또 선전전과 1인시위 등을 통해 계속해서 시민들과의 소통을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쌍용차지부는 "늦어도 내년 상반기 내에는 복직 결정을 받아내려고 한다"며 시민들의 관심을 호소했다.
이로써 쌍용차 복직 투쟁의 대한문 시대는 막을 내렸다. 하지만 복직과 추가 고용 등이 모두 실적 개선에 달려 있는 만큼 쌍용차 실적과 관련한 앞으로의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