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한승기자] 10월 자동차 시장은 생산·내수·수출 모두 회복세를 보이며, 지난 9월 보였던 부진에서 벗어났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0일 발표한 '2013년 10월 자동차 산업동향'에 따르면 주요 업체의 조업 정상화 등의 영향으로 생산과 내수, 수출 모두 증가했다.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에도 조업 정상화와 수출 증가 등에 힘입어 10월 자동차 생산량은 전년 동월 대비 7.3% 증가한 42만5577대를 기록했다. 이는 올 들어 기록한 월간 최대생산량이다.
국산차 5개사는 지난해 10월에 비해 모두 생산량을 늘렸다.
현대차(005380)(18만3577대)와
기아차(000270)(13만8042대)는 전년 동월 대비 각각 1.8%, 13.4% 증가한 생산량을 보였다. 한국지엠(7만4469대)과 르노삼성(1만3547대)의 생산량은 내수와 수출 호조를 바탕으로 각각 4.5%, 15.1% 증가했다. 현대차와 한국지엠, 르노삼성은 올 들어 최고실적을 보인 것.
쌍용차(003620)도 공급물량 확대를 위한 잔업 및 특근 정상화로 37.9% 증가한 1만4786대를 생산했다. 이는 지난 2005년 11월 이후 최대실적이다.
내수 판매는 지난 9월에 비해 19.7%나 증가한 13만7035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 개별소비세 인하로 인한 기저효과로 지난해 10월과 비교하면 0.2% 소폭 증가하는데 그쳤다.
국산차 내수 판매는 소비심리 개선과 레저용 차량(RV) 수요 확대, 마케팅 강화 등으로 전월 대비 20.7% 증가한 12만2881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1.5% 감소한 수치다.
현대·기아차가 다소 부진했지만 나머지 3사의 판매 호조로 선방할 수 있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RV 차량 호조에도 지난해 한시적 개소세 인하 기저효과로 전년 동월 대비 각각 6.4%, 3.9% 감소했다. 반면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은 올 들어 최대실적을 기록하며 각각 5.8%, 14.4% 증가한 실적을 보였다. 쌍용차도 지난 2006년 12월 이후 최고실적을 기록하며 48.2% 증가했다.
수입차는 판매 상승세를 이어갔다.
1만4154대로 전년 동월 대비 17.8% 증가하며 수입차 월간 판매 역대 두번째 실적을 기록한 것. 특히 2000cc 미만 저배기량 차종이 전년 동월 대비 26.2% 증가하며 전체적인 판매 증가세를 이끌었다.
◇2012년 9월 이후 월별 자동차 내수판매(국산차+수입차) 추이.(자료=산업통상자원부)
주요 업체의 공급물량 정상화 등으로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9% 증가한 28만609대로 집계됐다.
현대차(11만2000대)와 기아차(9만7808대)는 주력 차종의 지속적 인기와 공급 정상화의 영향으로 지난해 10월에 비해 각각 0.6%, 24.2% 늘어난 물량을 수출했다.
같은 기간 한국지엠(5만5050대)과 르노삼성(7379대)의 수출은 각각 3%, 10.5% 늘어났다. 쌍용차(8042대)는 역대 월간 최대실적을 기록하며 수출물량을 17.5% 늘렸다.
◇2013년 10월 자동차 업체별 수출 현황.(단위 : 대, %)(자료=한국자동차산업협회)
지난 10월까지의 국내 자동차 생산누계 실적은 7965만8767대로 조사됐다. 이달 중 누적생산 800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누적생산에서 1000만대를 돌파하는 시간도 점차 단축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1955년 최초의 국산 자동차 '시발차' 생산을 시작으로 첫 1000만대 생산까지는 37년이 걸렸지만 7000만대에서 8000만대로 늘기까지는 2년2개월 밖에 소요되지 않은 것.
산업부는 "향후 지속적인 기술개발을 통한 품질력 제고와 상생의 합리적인 노사문화가 정착된다면 오는 2017년에는 1억대 생산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